[생명보험과 건강보조식품]【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생명보험 - 그런데 내가 죽어야 한다고!>
나는 예금, 적금, 부동산 등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주식’이라면 물론 다르지.
고스톱이나 포커처럼 짜릿하니까. 뭐, 도박이 따로 있나.
그런 나에게 ‘보험’이 흥미 있을 리 없다.
얼마 전 숙면을 취하고 있는데, 아내가 오밤중에 미친 듯이 나를 흔들어 깨웠다.
아마도 그녀의 혈관 속에 아주 새롭고 진기한 “money” 호르몬이 마구마구 분출되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도둑이 든 줄 알았다.
아니었다.
그녀에게 깨달음의 순간이 찾아 왔던 것이다.
“당신 생명보험 들어야겠어. 난 보호가 필요해.”
보호라고?
‘가족도 보호 못하는 인간’이 되어버린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다음 날 보험설계사가 찾아 왔다.
나를 훑어 보더니 유니버셜 변액보험에 들라고 설득했다.
“남편이 죽으면 돈이 많이 필요합니다. 아이들 양육비도 고려하셔야죠.”
그녀는 말을 이었다.
“듣고 보니 보험이란 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네요.”
설계사는 자동차 운전석 앞에 있는 강아지인형처럼 고개를 연이어 끄덕끄덕거렸다.
보험금은 내가 죽어야만 지급 된단다.
얄미운 보험설계사!
<건강보조식품을 먹이는 이유>
지난 주 혹독한 독감을 앓았다.
수년간 감기에 걸린 적이 없었는데,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인지 다소 우울증까지 왔었다.
충성스러운 강아지만이 내 곁을 지켰다. 정말 고마운 강아지다.
몸이 회복되자 마자 약사인 아내가 엄청난 양의 ‘건강보조식품’을 가져왔다.
용량대로 1회분을 꺼내자 종지에 꽉 찬다.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한국의 중년남자들은 온갖 종류의 약병과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건강보조식품을 숭배하며 우울증, 비만, 발기부전, 소화불량과 같은 ‘사악한 기운’에 맞설 수 있는 힘을 얻는다.
평균적으로 한국 중년 남자가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는 횟수는 사랑을 나누는 횟수보다 5배가 많다고 한다.
살다보면 언젠가는 맛 없는 건강보조식품을 멍하니 응시하며 몸에 좋은 것이니 입 속에 꾸역꾸역 넣어야 한다고 자신을 설득하는 날이 올 것이다. 이 때가 바로 ‘사고사’가 아닌 ‘자연사’로 사망하는 것에 대하여 걱정이 들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식단의 90% 이상이 이런 ‘건강보조식품’으로 가득 채우게 될 때까지 가게 되면, 이제 그만 죽을 때가 됐거나 아니면 달콤한 도넛이나 기름진 치킨을 먹으며 수명을 조금 줄여 볼 때가 됐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생명보험에 가입시킨 후 건강보조식품을 먹이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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