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남자에게 기능상 필요 없는 젖꼭지가 남아 있는 이유]【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4. 8. 2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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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게 기능상 필요 없는 젖꼭지가 남아 있는 이유]【윤경변호사】

 

<여성과 남성의 DNA>

 

인간의 유전물질은 이중나선 구조의 DNA 안에 있는 23쌍의 염색체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남성의 경우 23쌍의 염색체 중 한 쌍의 짝이 맞지 않는데, 이것이 성염색체 X와 Y이다.

Y 염색체는 X 염색체의 1/3 정도이다.

 

여성은 반듯한 X 염색체를 2개 가지고 있어 XX 상태지만, 남성은 작고 ‘말라비틀어진 쭉정이’같은 Y 염색체를 갖는 바람에 ‘혈우병’, ‘대머리’ 등 각종 유전적 질환에 더 많이 시달린다.

‘적록색맹’은 남자에게 훨씬 빈번히 나타나며, ‘자폐증’은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에 비해 10배 정도 더 많다.

 

당연히 면역력도 약해 신생아 사망률도 남자가 더 높다.

남자아이의 출산률이 여자아이의 출산률에 비해 높은 것은 이런 약점을 보완해 주기 위한 신(神)의 배려이다.

 

세계보건기구의 발표자료에 의하면, 40-50대 남성의 사망률은 여성의 사망률에 비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수컷은 “짧고 굵게” 살다 가게끔 진화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여성의 갈비뼈로 만든 남성>

 

성경에는 Adam의 갈비뼈로 Eve를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유전학적으로 보면 여성의 XX 염색체가 인간 유전자의 기본 골격이고 여기에서 변형된 형태의 남성 XY 염색체가 갈려나온 것이다.

 

즉 인간의 기본 원판(basic template)은 여성이고, 여기서 남자가 파생되어 부수적으로 만들어 진 것이다.

남자 몸에 아직도 젖꼭지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이나, 남자의 생식기를 제거하면 여자처럼 변하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몇년전 마이클 키튼(Michael Keaton)이 주연한 ‘멀티플리시티(Multiplicity)’란 영화를 본 적이 있다.

할 일은 많고 시간은 턱없이 모자란 주인공이 복제인간을 만들어 이를 해결한다는 줄거리인데, 복제를 할수록 복제상태가 나빠져 점차 불량한 복제인간이 태어난다.

 

여성의 DNA로부터 복제되는 과정에서 선천적으로 불량한 DNA를 갖게 된 남성은 그 불완전성으로 인하여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 능력이 없기 때문에 성난 살모사처럼 ‘욱’ 하고 공격한다.

 

아무 것도 모르던 초임 배석판사 시절 형사재판을 하면서 “왜 구속피고인들은 99% 이상이 남성인가”하는 의문이 강하게 들었었는데, 그 해답은 여기에 있었다.

 

<젖꼭지가 없어지지 않은 이유>

 

남자의 젖꼭지는 남자가 여자에게서 갈려 나왔음을 상기시키는 조그만 잔유물이다.

다만 남자들의 경우 그 것이 평생 아무 기능도 없는 미완성의 건축물로 남아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진화는 왜 이런 기관을 완전히 없애지 않았을까.

아마도 필요한 기능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추측건대 남자의 젖꼭지에는 ‘방향표시기능’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완전히 술에 취한 상태에서 어디가 앞이고 뒤인지 구별하려면 그나마 쓸모가 있을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