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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프 요정의 고민】《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고고학자가 오래된 유적지를 발굴하다 낡은 램프를 하나 발견했다.
램프를 문지르자 연기와 함께 램프의 요정이 튀어 나왔다.
“그대가 나를 해방시켜 주었다! 그러니 그대의 소원 한 가지를 들어 주겠다.”
램프의 요정이 말했다.
고고학자는 잠시 생각하다 이렇게 말했다.
“서해에 한국과 중국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해저고속터널을 만들어 주시오.”
그러자 램프의 요정이 눈을 부라리며 투덜거렸다.
“이봐. 지금껏 이 작은 램프 속에 처박혀 있다가 겨우 빠져 나온 나한테 그런 부탁을 하다니, 너무한 것 아니야? 한국하고 중국이 얼마나 먼지 알기나 해? 그건 건축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야. 그러니 다른 소원을 말해 봐.”
고고학자는 잠시 더 생각하다 이렇게 말했다.
“그럼 여자와 대화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오.”
그러자 램프의 요정은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이렇게 물었다.
“그 해저고속터널 말이야, 왕복 4차선으로 할까 아니면 6차선으로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