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야, 바람이 날 여기로 데려온 건.]【윤경변호사】
<사랑이란 고통과 슬픔을 견뎌내도록 신이 주신 고귀한 희망이다.>
해변가 가파른 절벽의 바위들이 모진 비 바람에 쩍쩍 갈라져 있다.
어느 날 그 틈에서 파란 싹이 돋아났다.
싹 : 나 여기서 살아도 돼?
바위 : 안 돼! 이곳은 너무 위험해.
싹 : 어쩌지 벌써 뿌리를 내렸는 걸.
바위 : 넓고 넓은 곳을 두고 왜 여기로 왔어?
싹 : 운명이야, 바람이 날 여기로 데려 왔어.
바위 틈에서 싹은 무럭 무럭 자라 멋진 나무가 되었다.
나무 : 나 이뻐?
바위 : 응 무척이나 이뻐!
바위는 나무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바위 : 다른 곳에 뿌리를 내렸으면 정말 훌륭한 나무가 되었을 텐데.
나무 : 그런 말 하지 마. 난 세상에서 이곳이 젤 좋아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물이 부족해 많이 고통스러워 했다.
바위 : 뿌리를 좀 더 깊이 뻗어.
바위도 고통스러웠다.
나무가 뿌리를 깊이 뻗을수록 균열은 더 심해졌다.
바위와 나무는 그렇게 수십 년을 함께 살았고,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바위 : 나무야, 난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나무 : …!!
바위 : 난 이곳에서 십억 년을 살았어. 이제야 이유를 알겠어. 난 너를 만나기 위해 십억 년을 기다렸던 거야
나무 : …!!
바위 : 네가 오기 전에는 난 아무것도 아니었어. 네가 오고 나서 난 기쁨이 뭔지 알았어.
나무 : 나도 그랬어. 이곳에 살면서 한 번도 슬퍼하지 않았어.
그날 밤에 폭풍우가 몰아쳤다.
나무는 바위를 꼭 끌어안고 운명을 같이 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 가슴에 뿌리를 내린다면, 그 사람을 위해 날마다 쪼개지는 바위가 되라.
이 세상은 혼자 살기에는 너무나 힘든 곳이다.
혼자가 아니고 누군가와 함께라면, 손 내밀어 주고, 몸으로 막아 주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같이 갈 수 있다.
누구나 힘들고 외롭다.
사랑이란 고통과 슬픔을 견뎌내도록 신이 주신 고귀한 희망이다.
사랑이 그대를 부르거든 비록 그 길이 힘들고 험난할지라도 그를 따르라.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감싸 안거든 비록 그 날개 안에 숨은 칼이 그대에게 상처를 입힐지라도 말 없이 온 몸을 내맡겨라.
사랑이 그대에게 속삭일 때는 비록 북풍의 찬바람이 정원을 황폐화시키듯이 사랑의 목소리가 그대의 꿈을 뒤흔들어 놓을지라도 그 말을 믿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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