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실험용 개구리가 되다.]【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6. 3. 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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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용 개구리가 되다.]【윤경변호사】

 

서재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큰아이가 무언가를 가져온다.

시커먼 거미 모양의 패드(pad)다.

 

나를 상대로 실험을 한다.

배에 붙이고 무언가를 누르니, 배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내 의지와 관계 없이 근육이 툭-툭-툭-툭 일정 간격으로 꿈틀거린다.

묘한 느낌이다.

배 안마를 받은 것 같다.

 

해부용 개구리에게 전기자극을 가하면, 개구리의 다리에 경련이 일어난다.

큰 아이에게는 오늘 내가 해부용 개구리로 보이나 보다.

 

배에 초콜릿 복근을 만들어 주는 ‘전기자극기’란다.

이런 걸로 뱃살이 빠진다면, 수천 볼트 고압선으로 배를 지지겠다.

 

볼록 나온 배를 내려다 보며, 그래도 혹시나 하고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