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성(천성)은 변할 수 없는가 - ‘전갈과 개구리’](윤경변호사)
- 전갈과 개구리에 관한 작자 미상의 우화 -
개구리가 시냇물을 건너려고 하는 참에 전갈을 만났다.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전갈이 개구리한데 부탁했다.
나도 저 냇물을 건너야 하니 제발 자네 등에 업혀 갈 수 있게 해다오.
개구리가 거절했다.
네가 갖고 있는 독침이 너무 무서워 나는 자네를 태우고 갈 수가 없다네.
전갈이 형편을 설명하고 사정했다.
내가 자네에게 독침을 쏘게 되면 둘 다 죽게 되는 걸 잘 알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을 저지를 수가 있겠나.
잠깐 생각에 잠겨 있던 개구리는 어렵게 부탁을 수락하고 전갈을 등에 업고 물을 건너가기 시작했다.
개구리의 등에 죽은 듯이 엎드려 있던 전갈은 물살이 거세어지자 당황하기 시작했다.
전갈은 밀려오는 물결이 점차 거칠어지자 두려움으로 벌벌 떨다가 순간적으로 개구리의 등에 독침을 쏘고 말았다.
독침에 쏘인 개구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전갈에게 소리쳤다.
"이 바보야, 어쩌자고 내게 독침을 쏜 거야? 이제 우린 둘 다 죽게 되었어."
전갈은 자기가 저지른 행위에 대하여 후회막급이었지만 이미 소용없는 일이었다.
꺼져가는 한숨소리를 내지르며 슬픈 목소리로 대답했다.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그것이 내 본성(천성)이야."
어떤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불편할 때가 있다.
반면 내 자신의 생각이나 철학을 추구하는 것은 보람되고, 재미있다.
문제는 내 특별한 가치관과 어긋나게 행동하는 것이 잘 되질 않는다. 싫다.
이것도 내 본성의 일종일까.
사람은 ‘억누를 수 없는’ 자신만의 본성이 있는 것인가.
그 본성은 전갈처럼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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