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옳을 수 없고, 모두 틀릴 수 없다.]【윤경변호사】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귀가 닳도록 들었던 황희 정승의 일화가 있다.
황희 정승의 하녀 둘이 싸우다가 황희 정승에게 와서 하소연하였다.
한 하녀가 자기의 사정을 이야기하자 황희 정승이 말하였다.
"네 말이 옳다."
그러자 다른 하녀가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였다.
황희 정승이 말하였다.
"네 말도 옳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부인이 말했다.
"두 사람이 서로 반대의 이야기를 하는데 둘이 다 옳다고 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한 사람은 틀려야지요."
그러자 황희 정승은 말했다.
"당신의 말도 옳소.'
사람마다 다른 가치관과 입장을 가질 수 있고, 하나하나 모두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점을 배웠었다.
요즘 언론보도나 SNS를 보면, 많이들 화가 나 있다.
참을 수 없어 시위를 하거나 비난을 하고 욕설을 한다.
그저 상대가 미워서 반대하기도하고,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하여 상대를 헐뜯고 비난하기도 한다.
미움과 분노가 있으면 삶은 고통스럽게 된다.
누군가 미워질 때는 잠이 오지 않고 길을 걸을 수도 없다.
분노는 한번 떠오르면 쉽게 가라 않지 않는다.
미움은 그 대상보다는 자신을 먼저 병들게 한다.
분노는 벌레처럼 스스로의 영혼을 갉아먹는다.
세상을 책으로 배우던 젊은 시절에는 정답이 하나뿐이라고 믿었다.
진실이 여럿일 수도 있다는 건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세상을 온 몸으로 살아야 하는 지금은 정답과 진실의 경계는 모호해진다.
이젠 그 어느 것도 명쾌하게 결론지을 수 없다.
사실 우리가 선(善)이나 미덕(美德)이라고 일컫는 것들은 여러 종류의 행위와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를 한 군데 모아 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의 욕심과 책략이 이런 것들을 그럴싸하게 미덕으로 포장해놓은 경우가 많다.
모두 옳을 수 없고, 모두 틀릴 수 없다.
우리 모두가 서로 다르다는 점을 깊이 생각하고 그 사실을 존중해야 한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비판하고 싶은 욕구를 억눌러라.
다른 사람의 의견에서 진실을 찾아보려고 노력해 보자.
당신이 깊이 간직해 온 핵심적인 믿음이나 입장을 바꿀 필요는 없다.
그저 관대한 마음으로 새로운 생각에 가슴을 여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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