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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이 걷고 싶은 본능을 자극한다.]【윤경변호사】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바람이 사뭇 다르다.
너무 시원하고 상쾌하다.
갑자기 걷고 싶은 충동을 억누를 수 없어 일어나자마자 또르와 ‘아침 산책’을 나왔다.
또르도 1달 반만의 외출이다.
이번 여름은 너무 습하고 무더워 작년처럼 야외 걷기를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렇게 맑고 푸른 하늘은 너무 오랜만이다.
넓은 잔디밭에는 또르와 나 둘뿐이다.
걷다가 누군가 나에게 다가오면 또르가 앞서서 짖는다.
나를 지켜주려는 모양이다.
에구, 충성스럽고 사랑스런 놈!
그런데 다른 강아지들이 놀자고 달려들면, 놀라서 도망가기 바쁘다.
낮선 사람들에게는 맹견에 우직스런 충견이지만, 다른 강아지들에게는 약골에 겁쟁이다.
오히려 내가 이 놈을 지켜주기에도 바쁘다.
이 놈이 날 지켜주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와락 껴안으면 켁켁거리면서도 내 얼굴을 맹렬하게 핥어 침범벅으로 만들어 놓는다.
귀여워 미치겠다.
습하고 무더운 여름의 끝자락에 찾아 온 화창한 날씨, 푸른 하늘, 시원한 바람, 향긋한 풀냄새가 ‘걷고 싶은 원시적 본능’을 자극한다.
이런 시간을 더 즐기고 싶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운동화 몇 켤레를 배낭에 넣고 어느 낮선 도시 골목길로 훌훌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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