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북한 김정은이 '벼랑끝전술(brinkmanship)'을 구사하는 이유]【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3. 4. 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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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이 '벼랑끝전술(brinkmanship)'을 구사하는 이유】《나는 한 놈만 골라서 패.》〔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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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놈만 골라서 패”>

 

북한의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은 2015년 기준 1,175달러로, 한국의 21분의 1 수준이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저소득이라 하겠다.

 

그런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했다는 기사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이런 뉴스에 주가가 폭락했을 텐데,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오히려 핵폭탄 뉴스보다는 향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 커 보인다.

 

우리보다 경제여건이 열악한 북한은 왜 저리도 무모한 행동을 할까?

국민들이 저소득일수록 위기감 고조는 내부결속을 강화시킨다고 한다.

게다가 예측불가능한 김정은의 또라이 전략도 한몫하고 있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1999)”에서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온다.

 

아르바이트생 : “저 형님, 궁금한 게 있는데요.”

유오성 : “?”

아르바이트생 : “저기요, 필드에서 다구 붙을 때요. 여럿이서 한꺼번에 덤비면 어떻게 하세요.”

유오성 : “, 상대가 백 명이든 천 명이든 난 한 놈만 패.”

 

무대포 역으로 나오는 유오성이 한 명이 여러 명이랑 싸울 때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백 명이던 천 명이던 난 한 놈만 패라는 유명한 대사를 남겼다.

아무리 많은 적이 달려들어도 한 놈만 골라 집중적으로 패면 나머지는 겁을 먹고 쉽게 달려들지 못하기 때문에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전략이다.

 

위 말은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을 잘 말해주는 명대사로 회자되고 있다.

 

<북한 김정은의 또라이 전략’>

 

약자도 강자를 일시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비법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또라이 전략이다.

 

북한의 전력은 우리나라나 미국의 군사력에 비하면, 하룻강아지에 불과하다.

전면전을 벌인다면, 북한으로서는 싸우다가 죽던가아니면 항복해서 포로가 되는 방법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럼에도 북한은 수소폭탄 실험 등 핵무기를 개발하면서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미국을 겨냥하는 등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한다.

북한은 왜 이런 비합리적인 행동을 할까?

그리고 미국은 왜 직접적인 강력 대응을 하지 못할까?

 

사실 위 영화에서 유오성이 택한 전략은 선택과 집중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게임 이론또라이 전략의 한 형태이다.

 

북한이 합리적인 상대라면, 당연히 미국에 대항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깨닫고 바로 투항할 것이다.

 

하지만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또라이처럼 행동한다면, 상대방은 일단 미친 개를 피하고 보자는 심정으로 한발 물러나기 때문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심정과 동일하다.

 

강한 자라도 상대가 미친 또라이처럼 극단적으로 굴면, 결국 제압을 하겠지만 일단 자신에게도 상당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힘이 있어도 상대방이 미친 행동을 하면, 강자도 일단 주춤하게 된다.

생각보다 잘 먹히는 전략이다.

 

다만 이러한 또라이 전략은 어쩌다 한번 정도 써야만 효과가 있다.

자주 사용할수록 약효가 떨어지고, 역효과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