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진화, 구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Gemini Advanced)】《AI 활용법을 알면, 내 업무가 혁신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아니, 업무에 관한 한 나를 대체해 버릴 것 같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구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Gemini Advanced)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보았다.
우선 “존엄사”에 대한 간단한 소설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정말 소설처럼 쓸까?
사람도 갑자기 이런 질문이 주어지면, 즉시 써내려가기 어려운데...
어제 먹은 전복죽 사진을 보여주며, 그 이름과 조리법을 물었다.
죽이란 다 비슷하게 생겼는데, 그다지 특징이 뚜렷하지 않으므로 죽 종류를 알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같다.
게다가 우리나라 고유 음식의 조리법까지 알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르의 사진을 보여주며, 품종을 물어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또르를 ‘말티즈’로 알기 때문에, 사람보다 정확하게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점심 때 카페에 들어가 메뉴사진을 찍은 후 혈당스파이크에 조심할 음료 추천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AI가 메뉴판의 내용과 그 성분을 분석하거나, 혈당스파이크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놀랍다.
이런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로봇의 대중화, 인공지능(AI)의 고도화 등 과학기술의 놀라운 발전 말이다.
어떤 분들은 AI 활용법을 알면, 우리의 업무가 혁신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 않다.
일상생활은 편리해질 것이지만, 업무에 관한 한 AI가 곧 나를 대체해 버릴 것이다.
우리 나이 세대의 사람들은 나름 찬란한 문명과 발전된 의료기술의 혜택을 받아온 행복한 사람들이다.
인류역사상 가장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시대에 태어나 온갖 의료 혜택과 문명의 편리성을 누리다가 ‘강한 인공지능이 인류를 지배하기 전’에 죽음을 맞게 된다.
다른 세대에 비해 나름 완벽한 타이밍이다.
30대와 40대는 혼란의 시대를 겪으면서도 그럭저럭 살아남을 것이다.
진짜 걱정해야 할 세대는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이다.
인공지능이나 로봇에 대항해서 살아남아야 하는 가장 극한 환경에서 생존해야 한다.
향후 발생할 대부분의 문제는 일자리와 사회불평등이다.
중산층이 사라지고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역시 붕괴될 수 있다.
최근 읽은 책 “새로운 가난이 온다”의 내용에 의하면, 미래시대에는 로봇, 강한 인공지능, 초국적 플랫폼 등으로 인한 기술발전으로 인류의 99.999%가 빈곤층으로 전락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어렵고 힘든 환경 속에서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놀라운 속도로 잘 적응하고 있다.
최근 만난 20-30대들의 의식은 분명히 달라졌다.
그들은 돈과 소비에 편견이 없다.
자본주의 시장 논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 생리를 몸으로 체득하면서 나름의 합리적 소비를 한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MZ세대들은 “돈을 밝히면 못쓴다”는 말보다는 “돈에 밝지 못하면 정말 ‘못쓰게’ 된다”는 생활신조를 가지고 있고, 새로운 지식을 익히면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로 도전을 한다.
명품 소비는 부끄러운 자본주의의 민낯이 아니라 당당하게 자신의 노력과 능력의 대가로 생각한다.
이들의 소비방식은 자기 나름대로의 취향과 자존감을 고려하여 철저히 합리적으로 이루어진다.
소비를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데 주저함이 없지만, 실용적 성능과 상징적 의미를 고려하면서 온라인 최저가 검색을 하거나 명품 렌탈을 활용하는 융통성을 보이는 등 돈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젊은 세대들은 이제 자본주의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
이들은 무작정 물질주의자이거나 충동적이지만은 않다.
경제적 자유를 통해 행복을 추구하려는 이들은 “행복은 충동적으로, 걱정은 계획적으로”라는 경제관념으로 무장한 채 스스로 경쟁력을 갖춘 인적 자본이 되어 이 어려운 경제난국을 헤쳐 나가려 한다.
어쩔 수 없는 시대현상으로 볼 수 있고 바람직한 면도 있지만, 나로서는 다소 우려하는 점도 있다.
자본주의가 인간의 본성에 부합한다고 해서 황금만능주의에 빠지거나 돈에만 탐닉하는 괴물이 되어서는 안된다.
우리 사회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들이 분명히 있고, 그런 의식변화가 이런 가치들을 사라지게 만드는 신호탄이 되어서는 안된다.
친절함과 호의, 나눔, 배려와 같은 소중한 가치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 젊은 세대 대부분은 돈에 대해 부지런히 공부하면서 균형잡힌 시각으로 자신의 삶을 설계할 줄 아는 현명함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욕망에도 솔직하지만, 자본주의의 탐욕성이나 양극화의 문제점, 불공정에 대한 인식도 매우 강해서 진정성 있는 태도로 자본주의의 부작용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고, 사회에 공헌하려는 의식도 강하다.
난 이런 젊은 세대들이 ‘선한 자본주의’를 만들어나가며 대한민국을 힘차게 이끌어 나갈 것이라 확신한다.
젊은이들의 의식 변화와 함께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난 지금의 젊은이들이 부럽고 무섭다.
이젠 현재의 뛰어난 젊은 세대와 경쟁하여 이길 자신이 없다.
그저 일찍 태어난 것을 그나마 행운으로 여기는 퇴물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