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을 1년에 두 번 받는 이유】《심신이 완전히 소진되는 ‘번아웃(burnout)’도 해롭지만, 너무 할 일이 없어 무기력해지는 ‘보어아웃(boreout)’도 문제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아침 일찍 건강검진을 받고, 검진센터에서 제공하는 전복죽을 먹은 후 출근을 했다.
예전에는 1년에 한 번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지금은 1년에 2번 받는다.
왜 그럴까?
건강 유지해 계속 일하고 싶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정말 치열하게 산다.’
힘든 업무 중에서 틈틈이 시간을 내서 취미활동을 하고, 주말을 이용해 짧은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악착같이 돈을 모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산다.
‘요즘 은퇴한 분들은 인생을 즐기며 재미있게 산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하고, 경제적 여유를 누리며, 그 동안 못했던 장기간의 해외여행을 한다.
당신은 누가 부러운가?
어떤 이들은 은퇴한 분들의 삶을 동경하겠지만, 난 두말할 것 없이 젊은이들의 생활이 부럽다.
젊은이들이 격무 중에 짬을 내서 다녀오는 해외여행이나 취미활동을 그야말로 달콤한 꿀처럼 인생의 추억 속에 강력하게 자리 잡는다.
반면 내가 은퇴한 후에 산행이나 모임, 취미활동, 해외여행 등을 한다면 이는 아마도 노후의 지겹고 단조로운 시간을 어떻게 하면 잘 보낼 수 있을까 궁리 끝에 나온 궁여지책일 것이다.
아무리 업무 스트레스가 심해도, 일하면서 틈틈이 즐기는 것이 최상이다.
여러 가지 업무를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하거나 연속적으로 많은 업무가 밀려들어와 정신 없이 바쁠 때면, 화장실에서 잠시 읽는 소설책조차 재미있다.
그래서 휴가가 주어진다면, 휴가 내내 수십 권의 소설책을 돌파할 것 같다.
그런데 정말 여유 있는 시간이 막상 주어지면, 그토록 재미있던 소설책이 갑자기 재미 없어지고 두 권을 넘지 못한 채 책을 덮어버리게 된다.
너무 바빠서 그 업무 외에 다른 일을 전혀 할 수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시간 없을 때 시간 있고, 바쁠 때 더 많은 일을 한다.”
역설적이지만, 이 말은 진실이다.
현대사회의 각박함은 사람을 긴장시켜 치열한 삶으로 몰아 간다.
일에 치이고 시달릴 때는 ‘일주일만이라도 푹 쉬었으면’하고 간절히 바란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처럼 스트레스 없는 삶을 소망한다.
하지만 직장에서 은퇴하고 더 이상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게 되자 쓰러져 사망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너무 스트레스가 없어도 지루해 죽는다.
막상 편안한 일상이 오래 지속되면, 일이 그리워지게 마련이다.
사람들은 일과 고민을 피하려 하지만, 그것이 없으면 갑자기 늙어버리고 세상은 지루한 것으로 변해 버린다.
심신이 완전히 소진되는 ‘번아웃(burnout)’도 해롭지만, 너무 할 일이 없어 무기력해지는 ‘보어아웃(boreout)’도 문제다.
인간은 스트레스에 잘 견디도록 만들어졌다.
과도한 긴장감은 ‘독’이지만, 적당한 스트레스와 긴장감은 일의 집중을 높이고 실수하는 횟수도 줄이는 역할을 하는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난 1년 내내 일하지만, 1년에 적어도 두 번 이상은 반드시 해외여행을 가서 잠시 휴식을 취하려 한다.
그때는 열심히 일한 나에게 선물과 보상을 한다.
프레스티지 좌석을 타고, 그 나라에서 가장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최고급 와인을 마신다.
몇 달 뒤 떠날 ‘중남미 여행’이 사무실에 앉아 있는 나를 흥분시키고 들뜨게 만든다.
가끔은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호강을 시켜라.
당신을 여기까지 오게 한 것은 바로 당신 자신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대견한가.
언제나 당신 자신과 연애하듯 삶을 살아라.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부의 출발점이다.
이것이 죽어가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