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마음 속에 자리 잡은 편견】《우리가 깊이 간직해 온 핵심적인 믿음이나 입장을 바꿀 필요는 없다. 그저 관대한 마음으로 새로운 생각에 가슴을 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9. 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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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자리 잡은 편견】《우리가 깊이 간직해 온 핵심적인 믿음이나 입장을 바꿀 필요는 없다. 그저 관대한 마음으로 새로운 생각에 가슴을 여는 것뿐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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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이 존재하는 이유>
 
모든 사람에게는 본능적인 편견이 존재한다.
“음식점 앞에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보니, 값싸고 맛이 있을거야”
“이 제품은 가격이 비싼 만큼 품질이 좋을거야”
 
이는 편견이다.
사실이 아닐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들어맞는다.
그리고 이러한 편견은 계속 유지된다.
 
이런 편견을 갖는 이유는 모든 음식점의 맛과 가격을 모두 비교해 보고 음식점을 선택하거나, 제품을 써보고 가격 대비 만족도를 평가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시간, 비용과 노력이 소요된다.
결국 편견이란 모든 자료를 수집하고 비교하여 판단하는 두뇌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하는 ‘단축키’이다.
 
누군가 놀라서 도망가면, 함께 도망가는 것이 안전하다.
그래서 군중심리가 생긴 것이다.
원시 수렵 시대에 무리 중 누군가가 갑자기 도망가기 시작하면, 무엇인가 위험한 위협을 발견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유도 모른 채’ 무작정 함께 도망가는 것이 멍청하게 서 있는 것 보다는 ‘생존’에 유리했을 것이다.
군중심리 역시 편견의 일종이다.
 
<함께 있는 사람을 통해 그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려는 편견(bias)>
 
심리학자인 마릴린 시걸은 대학생에게 4쌍의 부부사진을 보여주면서 “남편의 사회적 지위나 명성 정도”를 추측하게 했다.
‘매력적인 여자와 못생긴 남자 커플(1번)’, ‘남녀 모두 못생긴 커플(2번)’, ‘남녀 모두 매력적인 커플(3번)’, ‘잘생긴 남자와 못생긴 여자 커플(4번)’ 사진이었다.
 
그 결과 아내의 매력 정도는 남편의 사회적 명성이나 지위를 평가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됨을 확인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멋진 여자와 함께 있는 잘 생긴 남성(3번)’이 아니라, ‘매력적인 여자와 함께 있는 못생긴 남자(1번)’였다.
못생긴 남자가 매력적인 아내를 둔 것은 그 남자가 틀림없이 뭔가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반면 ‘가장 무능력하고 지위가 없어 보이는 남자’는 2번이 아니라, 못생긴 여자와 함께 있는 “잘 생긴 남자”였다.
 
이처럼 매력적인 여자와 함께 있는 남자의 사회적 지위나 명성을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의 ‘편견(bias) 심리’가 존재한다.
이러한 심리를 “방사효과(Radiation Effect)”라 한다.
 
<이러한 편견을 이용한 허세의 극치, 트로피 와이프(Trophy Wife)>
 
‘트로피 와이프(trophy wife)’란 말이 있다.
1989년 미 포춘(Fortune)지가 커버스토리로 처음 사용하여 유행한 단어다.
 
사회적, 경제적으로 성공한 중장년 남성들이 몇 차례의 결혼 끝에 마치 부상(副賞)으로 트로피를 받듯이 젊고 아름다운 여자를 배우자로 맞으려 하는 세태를 빗댔다.
자신의 지위나 성공을 과시하기 위해서다.
‘열등감을 가진 졸부들’이 조강지처를 버리고 ‘트로피 와이프(trophy wife)’를 배우자로 맞는 이유이기도 하다.
네 번 재혼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가 대표적인 ‘트로피 와이프’ 수집가로 꼽힌다.
 
트로피는 대부분 도금처리가 되어 있어 처음에는 진짜처럼 번쩍거리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빛이 바래고 만다.
외모는 절대 오래가지 않는다.
 
누군가와 함께 있음으로써 더 돋보이는 것은 좋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자기 스스로 얼마나 가치 있느냐일 것이고,
가장 소중한 사람과 같이 있다는 것이다.
 
<편견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방법>
 
“나는 편견이 없다”라는 거짓말부터 멈출 필요가 있다.
먼저 누구나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미 많은 선입견이 머릿속에 박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끊임 없이 그로부터 자유로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하루에 단 몇 분이라도 좋으니, 자신의 관점과 완전히 다른 기사나 책을 읽어 보자.
우리가 깊이 간직해 온 핵심적인 믿음이나 입장을 바꿀 필요는 없다.
그저 관대한 마음으로 새로운 생각에 가슴을 여는 것뿐이다.
각자 처한 현실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 모두가 서로 다르다는 점을 깊이 생각하고 그 사실을 존중해야 한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비판하고 싶은 충동에 저항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서 티끌만 한 진실이라도 찾아보려고 노력해 보자.
이 점을 실천하는 순간 편견을 배제하고, 보다 넓은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게 된다.
다른 관점에서도 논리를 감지하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 순간 우리는 인내심 강하고, 더 너그럽고, 보다 철학적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