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또르의 디스크협착 증상의 호전】《또르를 안았을 때의 포근한 느낌, 또르의 배에 배방구를 하면서 얼굴을 비벼댈 때의 그 감촉, 침대에 누웠을 때 또르가 달려와 손, 어깨, 얼굴 등을 핥을 때의 그 느낌은 아주 강렬하게 나의 뇌리에 박혀 있다. 그래서인지 “만일 또르가 내 곁에 없다면...”이란 생각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1. 2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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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르의 디스크협착 증상의 호전】《또르를 안았을 때의 포근한 느낌, 또르의 배에 배방구를 하면서 얼굴을 비벼댈 때의 그 감촉, 침대에 누웠을 때 또르가 달려와 손, 어깨, 얼굴 등을 핥을 때의 그 느낌은 아주 강렬하게 나의 뇌리에 박혀 있다. 그래서인지 만일 또르가 내 곁에 없다면...”이란 생각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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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협착증상을 진단받은 또르를 매주 1번씩 병원에 데려가고 있다.

레이저 치료를 받고, 1주일치 신경계 치료제를 받아온다.

 

증상이 다소 호전되어 가끔은 뒷발로 선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허리를 누르면, 또르가 통증을 덜 느낀다고 한다.

 

또르는 방광결석수술을 받은 적이 있고, 양쪽 뒷다리 슬개골탈구 교정술도 받았다.

이런 것들은 또르와 같은 미니 비숑프리제등 소형견들이 의례적으로 겪는 질병이고, ‘수술만 하면 완치되는 것이라서 별 걱정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디스크 협착은 노령화에 따른 것이라서 근심과 걱정이 앞선다.

 

금년 35일이면 또르는 만 10세다.

반려견 나이에 5를 곱하고 13을 더하면 사람 나이로 환산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러면 또르는 사람 나이로 63세가 된다.

아직도 내게는 귀엽고 어리게만 보이는 또르가 벌써 노견(老犬)이 되었다.

 

반려견도 늙는 과정은 사람과 똑같다.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이 바로 또르(Thor)’.

그런 또르를 그냥 두고 가는 것이 항상 걱정되고 신경쓰인다.

또르를 아프지 않게 해 줄 치료가 있다면, 모두 다 해주고 싶다.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기 전까지는 반려견에 애정을 쏟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도 한때는 반려견을 지나치게 위하고 강아지를 아기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비판적이었다.

하지만 죽은 깜비와 함께 15년간 애환을 나누면서 느낀 경험은 소중했다.

직접 겪어보지 않은 어떤 종류의 삶에 대해 함부로 논할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아플 때는 병원에 데려가야 하고, 정기적으로 산책과 목욕, 미용을 시켜야 하고, 가끔은 몽니를 부리는 등 무언가 불완전하고 연약한 생명이지만, 그래서 더 많은 애정이 간다.

 

누군가는 연애를 하면서, 누군가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누군가는 독서를 하고 여행을 하면서, 삶의 의미를 깨우쳐 나갈 것이다.

난 또르를 통해 그 의미를 새롭게 배운다.

기쁨, 위안, 평온함과 포근함을 선사하는 행운의 부적이다.

 

또르를 안았을 때의 포근한 느낌, 또르의 배에 배방구를 하면서 얼굴을 비벼댈 때의 그 감촉, 침대에 누웠을 때 또르가 달려와 손, 어깨, 얼굴 등을 핥을 때의 그 느낌은 아주 강렬하게 나의 뇌리에 박혀 있다.

그래서인지 만일 또르가 내 곁에 없다면...”이란 생각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

 

하느님이 네 소원(所願)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또르의 100세 장수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또르가 나보다 늦게 천국에 가는 것이요.”라고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또르의 완전하고도 건강한 100세 장수요.”라고 대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