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잘난 척한 대가】《샤토브리앙(chateaubriand)은 와인이 아니라고?》〔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0. 8. 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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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척한 대가】《샤토브리앙(chateaubriand)은 와인이 아니라고?》〔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얼마 전 레스토랑에서 초대한 지인들과 식사를 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각자 메인 요리를 주문하던 중 담당직원이 친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희는 샤토 브리앙도 제공하는데, 그건 어떠신지요?”

 

내가 잘난 척하며 말했다.

, 그건 됐습니다. 와인은 제가 직접 고를 겁니다. 보르도(Bordeaux)보다는 부르고뉴(Bordeaux)를 더 좋아하거든요. 와인 리스트를 가져다 주세요.”

 

순간 왠지 모를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당시에 난 무슨 실수를 저지렀는지 전혀 몰랐다.

그날 처음으로 샤토브리앙(chateaubriand)은 와인이 아니라 특별하게 요리한 프랑스식 쇠고기 안심살 요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프랑스의 보르도에서는 포도원을 샤또(Château)라고 부르고, 부르고뉴에서는 도멘(Domaine)이라 부른다.

병의 라벨에 도멘(Domaine) 표시가 있으면, 부르고뉴 와인이고 품종은 피노 누아(Pino Noir).

반면 샤토 라피트 로쉴드(Château Lafite Rothschild), 샤토 무통 로쉴드(Château Mouton Rothschild), 샤토 라투르(Château Latour), 샤토 마고(Château Magaux) 등은 모두 보르도 와인이다.

 

샤토브리앙(chateaubriand)’이 브리앙이라는 가문이 소유한 포도밭에서 만든 포도주라고 지레짐작했다.

샤토브리앙이 뭔지 몰랐고, 내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 지도 몰랐다.

 

잘난 척한 대가를 톡톡히 치루었다.

아직 지혜롭지 못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