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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색깔】《삶에는 단계 별로 시점마다 독특한 질감이 있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운명은 우리에게
작은 계시들을 보내주는 것 같아요.
우리가 행복할지, 불행할지는
그 계시들을 어떻게 읽느냐에 달렸어요.
영화 ‘세렌디피티’ 중에서
내일부터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모두들 들뜬 분위기다.
요즘은 날씨가 너무 좋아 전혀 새로운 세상에 살고 있는 느낌이다.
남아 있는 가족들 몇 분과 가벼운 점심식사를 했다.
도로쪽 레스토랑 문을 모두 열어 탁 트인 공간이 내 마음을 시원하게 만든다.
무릎 위로 쏟아져 내리는 햇살이 따뜻하면서 솜사탕처럼 달콤하다.
늙는다는 것에 집착하기 때문일까?
요즘은 하루하루가 따박따박 지나간다.
지난 2년간은 너무 다양하고 많은 일을 겪었고, 나름 나를 성장시켜준 보람된 시간이었다.
나이라는 건 저절로 도착하는 정거장 같은 건데,
난 자꾸 느린 열차를 타고 싶다.
바람에 나부끼는 마음을 뒤로 하고,
정처 없이 흐르는 시간을 모른 척하고.
해마다 도착하는 그 나이의 색깔을 기다린다.
삶에는 단계 별로 시점마다 독특한 색깔과 질감이 있다.
여리고 미숙하거나
닳고 바래거나
모든 나이에는 다시 오지 않을 그 나름의 색깔이 있다.
그리고 난 바로 지금의 색깔에 열광한다.
마음은 여전히 두근거린다.
그것이 젊음의 형광빛이 아니라 늙음의 빛바랜 노을색 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