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오 목공의 계산법】《물질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는 이유》〔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의자 값의 산정기준>
칠레의 경제학자 만프레드 막스 니프와 그의 동료들이 멕시코의 치아파 고원지대를 여행하고 있을 때였다
여행을 하는 중에 일행 중 한 여자가 마음에 쏙 드는 멋진 나무의자를 시장에서 발견했다.
마야의 신화에서 유래한 모티브들이 예술적으로 그려져 있었고, 기가 막히게 멋진 솜씨로 깍아 만든 의자였다.
여자는 인디오 목공에게 그 의자의 가격을 물었다.
“12페소라오”
목공은 대답했다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 생각한 그녀는 다시 이렇게 물었다.
“10개를 사면 얼마인가요?”
내심 여러 개를 사면 깍아 주겠거니 생각하며 물어 본 것이었다.
목공은 잠시 말을 멈추고 머리 속으로 계산을 하는 듯했다.
그리고는 이렇게 대답했다.
“150페소요.”
“잠깐만요.”
여자는 따지듯이 말했다.
“어째서 가격이 올라갈 수 있나요? 1개를 팔 때 보다 더 비싸잖아요.”
그러자 인디오 목공은 이렇게 말했다.
“그렇기는 하지만, 의자 하나 만들 때는 재미있게 일을 하는데, 10개를 만드는 것은 지루하잖아요.”
<‘물질적 가치’ v. ‘행복의 대가’>
위 계산법은 여자에게는 황당한 논리였지만, 인디오 목공에게는 절대적으로 올바른 의미를 담고 있는 생각이다.
인디오 목공은 단 한마디로 온 세상이 떠받들고 있는 ‘돈의 논리’, ‘상품의 가치 산정’에 관한 통념을 깨뜨려버렸다.
우리가 생각하는 ‘돈의 논리’는 돈이 행복이고, ‘더 많은 돈’은 ‘더 큰 행복’이어야 한다.
하지만 인디오 목공에게는 돈이란 ‘행복한 삶을 희생하는 댓가’로 받는 교환가치 그 이상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에게는 ‘물질적인 풍요로움’보다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였던 것이다.
더 많은 재산을 가질수록 더 가난하게 된다.
찾으려는 자는 잃게 될 것이요, 탐하는 자는 오히려 부족하게 될 것이다.
물질이나 재화가 불필요하다거나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돈은 실용적 수단일 뿐이다.
인간의 생명유지에 산소가 필요하듯 돈은 인생을 제대로 영위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돈이 개인이나 집단사회가 지향하는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오로지 부유함만을 목표로 달려가는 것은 마치 해적들이 배를 약탈하기 위해 만든 거짓등대를 향해 달려가는 것과 같다.
안전한 길인 양 유혹하면서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게 만든다.
그래서 탐욕은 늘 인생이란 배를 난파시키곤 한다.
더 많은 돈이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잘못된 가정만 깨닫는다면, 아주 간단하게 인생의 행복과 만족을 증진시킬 수 있다.
돈을 버느라 집착하는 시간을 줄이고, 사랑하는 가족이나 건강 등의 본질적 가치에 더 많은 시간을 쓰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