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인천대공원】《서울의 손바닥만한 용산가족공원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아름다운 호수와 오솔길이 있는 곳》〔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1. 9. 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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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공원】《서울의 손바닥만한 용산가족공원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아름다운 호수와 오솔길이 있는 곳》〔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날씨가 너무 좋다.
미세먼지도 전혀 없고, 하늘은 맑고 푸르다.
이게 코로나 때문이라면,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이라는 격언은 맞는 말이다.

2015년 초 스페인 여행을 갔다가 신발의 밑창이 터져나가는 일이 벌어져 잘 걷지 못하는 이해할 수 없는 경험을 한 후 불안감에 휩싸여 걷기를 시작하였고, 그 후 걷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
처음에는 양재천을 걸었는데, 열댓 번 걷고 나니 금방 지겨워서 그 뒤로는 양재천을 걸어 본 적이 없다.
반포한강공원으로 장소를 바꾸었는데, 여기도 몇번 걷고나니 그 단조로움에 금방 싫증이 났다.

그 다음으로 북촌마을, 이화동 벽화마을, 남산길, 항동철길, 연남동, 박물관, 미술관 등 서울의 골목길들을 구석구석 돌았다.
서울 골목길 탐방을 마치고 외국의 골목길까지 걷고 싶어져서, 남프랑스, 발칸반도, 북유럽, 영국, 모로코, 일본 등의 작은 도시 골목들을 걸었다.

같은 곳을 연이어 걷는 것은 단조롭고, 기계적이고, 반복적이어서 금방 싫증이 난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을 할 수 없는 지금, 서울 인근의 도시로 눈을 돌렸다.

오늘은 인천대공원을 걸었다.
규모가 서울의 손바닥만한 크기의 용산가족공원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
인천사람은 깍쟁이 서울사람보다 배포가 더 큰 모양이다.
구석구석 걸었다.
호수 주변의 경치도 뛰어나고, 관모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 설치된 데크길(무장애길)도 좋았다.
수목원길이 코로나로 폐쇄된 것은 아쉬웠다.

최고의 장소는 습지원과 그 옆 개울을 따라 양옆으로 형성된 오솔길(장수천길)이다.
너무 예쁘고 걷기 좋은 곳이다.

인천하면, 대학시절에 가 본 자유공원과 월미도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았는데, 지금은 가볼 곳이 너무 많이 생겼다.
약 18,000보 걸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아름답고 걷기 좋은 곳이 천지빛깔이다.

발로, 다리로, 몸으로 걸으면서 행복을 느낀다.
시원한 바람과 눈앞을 스치는 나무와 구름이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고 잠시나마 일상을 벗어나 자유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걸으면서 쫓아버릴 수 없는 무거운 생각은 하나도 없다.
이 세상 구석구석을 죽을 때까지 걷고 싶어서 항상 여행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