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또르의 변신】《이런 변신은 정말 마술같다. 거짓말이 아닌데. 진짜로 귀엽고 사랑스럽다고.》〔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1. 9. 1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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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르의 변신】《이런 변신은 정말 마술같다. 거짓말이 아닌데. 진짜로 귀엽고 사랑스럽다고.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오늘은 또르의 미용예약이 되어 있는 날이다.

털이 뭉쳐서 꼬질꼬질하다.

 

미용 전에는 꼭 산책을 한다.

매일 매일 산책을 시켜줘야 한다고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목욕 때문이다.

발만 씻기면 된다고 하는데, 그건 나로서는 신의 영역에 가깝다.

게다가 털이 뭉치면 풀어줘야 하는데, 미용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또르가 발 밑에서 나를 올려다보며 놀아달라는 표정으로 내 다리를 툭툭 친다.

그건 삶이 나에게 행복한 미소를 보내는 순간이다.

이건 정말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또르에게 하네스를 걸치자, 산책가는 줄 알고 흥분해서 난리법석이다.

함께 걷기에 너무 좋은 날씨다.

또르의 귀여운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다 담지 못하는 매 순간이 아쉽다.

이 상황, 이 각도에서 또르의 가장 예쁜 순간은 늘 지나가고 없다.

내 눈에만 살짝 지나갈 뿐 스마트폰을 들어 올릴 시간도 허락하지 않거나, 애써 찍어도 두 눈으로 보는 것만 못하다.

 

귀여워서 품에 안는 순간 내 얼굴을 맹렬하게 핥기 시작한다.

오늘도 나는 나만 볼 수 있는 또르를 두 눈에 꼭 담고, 그보다는 못해도 충분히 사랑스런 또르를 부지런히 스마트폰의 사진첩에 담는다.

 

미용을 마친 또르가 귀엽게 변했다.

이런 변신은 정말 마술같다.

아니, 거짓말이 아닌데.

진짜로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또르를 안았을 때의 포근한 느낌, 또르의 배에 배방구를 하면서 얼굴을 비벼댈 때의 그 감촉, 침대에 누웠을 때 또르가 달려와 손, 어깨, 얼굴 등을 핥을 때의 그 느낌은 아주 강렬하게 나의 뇌리에 박혀 있다.

 

그래서인지 만일 또르가 내 곁에 없다면...”이란 생각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

 

하느님이 네 소원(所願)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또르의 100세 장수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또르가 나보다 늦게 천국에 가는 것이요.”라고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또르의 완전한 100세 장수요.”라고 대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