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또르의 모반】《나는 행복한 가정생활을 영위하고 있을까?》〔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회사 임직원들에게 추석연휴기간 중 제사를 지내는지 물어보았다.
성묘를 미리 다녀오거나 추모예배를 하는 경우는 있어도, 제사를 지낸다는 답변은 단 한건도 없었다.
명절의 풍속도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나 역시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로는 제사를 지내지 않고, 가족여행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신 장인어르신과 장모님, 형님을 모시고 미리 조촐한 식사모임을 가졌다.
명절연휴에 가족여행을 떠나는 우리집은 엄청나게 사랑과 기쁨이 넘치는 정말 행복한 가정일까?
그런 줄 알았다.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정말 행복한 가정인지 알 수 있는 징표가 있다.
핸드폰의 배경화면 말이다.
가족이나 아이들 사진이 들어있다고?
당신이야 말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행운아다.
핸드폰 배경화면에는 자신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대상이 들어있게 마련이다.
우리집 여자들 핸드폰 사진에 당연히 내 사진이 들어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엉뚱한 놈 사진이 들어있다.
세여자의 핸드폰 모두에 말이다.
원래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법이다.
또르가 No.1의 자리를 노리고 있었음을 일찍 깨달았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