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다.】《시흥연꽃테마파크, 인천소래습지생태공원을 걸으면서.》〔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요즘 잠이 늘었다.
푹 잤는데도 여전히 졸리다.
점심 식사 후에도 낮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
일주일에 한 번은 꼭 PT를 받는데, 운동에 대한 의지력이 너무 약해서 누군가 억지로 시키지 않으면 혼자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PT 선생님이 강도 높게 시키기 때문에 하루나 이틀 지나면, 근육통이 온다.
실은 나도 강도 높은 것을 선호한다.
근육통에다가 몸에 피로가 쌓여서인지 그냥 쉬고 싶은 생각에 주말인 오늘 걸을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주섬주섬 옷을 입고 나갔다.
일단 시흥연꽃테마파크로 향했다.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를 발견했다.
걷고 나니 겨우 4,000보에 불과하다.
다시 차를 몰고 인천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향했다.
그런데 오늘은 별로 걷고 싶지 않다.
졸립고 피곤해서, 그냥 집에 돌아가 침대에 누워서 푹 자고 싶다.
주차장에서 차를 세워놓고, 30분 정도 잤다.
졸면서 걷기는 처음이다.
다 걷고 나니 약 12,000보 나온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푹 잤다.
개운하다.
노화로 인한 체력저하를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때인가 보다.
젊음이 사라진 자리가 허전해 슬플 때가 있지만, 젊고 강한 사람에게 자리를 물려주어야 한다.
이것은 인생의 순리이자 자연의 법칙이다.
겨울은 봄에게 계절을 내주고, 지는 태양은 떠오르는 태양에게 하늘을 내주어야 한다.
억울할 것도 없다.
누구나 그 불타는 젊음을 가져본 적이 있지 않은가.
이미 실컷 가져보고 누려보았으니 부러워할 이유가 없다.
분수를 알고, 이제는 내 나이에 맞게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