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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난의 묘미】《또르(Thor), 로키(Loki)와 함께 가는 2박 3일 홍천여행》〔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또르(Thor)와 로키(Loki)가 처음으로 함께 여행을 간다
두 녀석과 함께 여행을 갈 때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는 카페나 음식점, 숙소를 따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숙소만 정한 채 별다른 계획 없이 출발했다.
차 안에서 즉흥적으로 검색한 “테라스의 아침”이란 카페에 들려 커피 한잔 하고 간단한 브런치로 배고픔을 달랬다.
홍천원조화로구이 집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들어갔다.
스테이크를 잔뜩 가져갔지만, 점심에 고기를 먹었기 때문에 저녁은 해산물 바비큐로 정했다.
바닷가재, 소금뿌린 왕새우, 명란, 연어 등이 오늘 저녁 메뉴다.
사위가 바베큐 요리를 하는 동안 난 발가락만 꼼지락 거린다.
저녁이 되니, 갑자기 온도가 떨어져 쌀쌀하다.
마른 장작으로 모닥불을 피워 본다.
불 붙이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불장난처럼 재미 있는 놀이는 없다.
마른 장작이 ‘탁탁’ 소리를 내며 타들어간다.
그 온기가 생각보다 멀리 퍼져, 식사하는 내내 전혀 춥지 않다.
나무가 활활 타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이 금방 간다.
‘불멍’이란 이런 건가 보다.
나무향이 너무 좋다.
입고 있는 옷 전체에 나무향이 배었다.
시간이 너무 잘 간다.
더 쉬고 싶은데, 추석연휴가 너무 짧다.
일주일만 더 빈둥거리며 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