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설거지 단상 - 깨진 와인 잔](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3. 9. 2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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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단상 - 깨진 와인 잔](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식기세척기가 미워!>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저녁식사를 마치자 마자 설거지를 하는 사람’과 ‘온갖 종류의 치명적인 미생물도 먹고 살 수 있도록 따뜻한 배려를 하면서 밤새 내버려 두는 온정 많은 타락자’ - 두 부류이다.

 

디저트로 나온 커피를 홀짝이기도 전에 여자들은 말한다.

“식기세척기가 있는데, 뭐가 힘들다는거야?”

 

핑계거리만 만들어주고 있는 식기세척기가 정말 밉다.

모든 가전제품이 진화하고 있는 마당에 여전히 원시시대의 빨래터를 연상시키는 것이 바로 ‘식기세척기’이다.

부엌을 ‘설거지가 필요 없는 공간’으로 만들어 주지 못하는 바보같은 놈이다.

목욕탕을 가득 채울 정도의 물을 사용하지만, 씻어 줄 수 있는 그릇은 고작 약간의 밥풀떼기 정도만 붙어 있는 ‘납작한 접시들’ 뿐이기 때문이다.

 

설거지를 하는 남자들에게는 연장도 불만이다.

‘부드럽고 흐물흐물한 수세미’와 ‘향기만 퐁퐁나는 샴푸를 연상시키는 세제’가 바로 그것이다.

‘빳빳한 철사 솔이 달린 쇠수세미’와 ‘강력한 산업용 세제’를 준다면, 정말 효율적으로 단시간 내에 신나게 설거지를 마칠 텐데.

왜 최고의 파워를 가진 강력한 것을 만들어내지 못할까.

마켓팅 담당자들이 똑똑하지 못한 결과이다.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가 순서를 잘못 정하여 와인 잔이 깨졌다.

구이용 불판과 함께 씻는 것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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