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의 실체】《세상 모든 것에는 신의 지문이 찍혀 있다(Everything Has God's Fingerprints on it).》〔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아름다움에 끌리는 것은 편견일까 본능일까>
영화관에 가면 상영 전 어김 없이 “대한 늬우스” 대신 비만치료나 성형수술 광고를 반드시 보게 된다.
젊은 사람들의 외모지상주의가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
그런데 나이든 사람들도 주름살 제거수술이나 가슴수술을 받아 성형외과의사의 수입을 올려주고 있으니, 젊은 사람들만 외모를 중시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외모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외모가 매력적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호감을 사기 쉽고, 자긍심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잘 생긴 사람은 지능이 더 우수하고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모가 매력적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더 재미있고, 안정되어 있으며, 사교적이고 독립적일 뿐 아니라, 성격이 활달하고 온화한 것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외모를 중시하는 심리는 ‘편견’일까 ‘본능’일까.
동화책을 보면, 주인공인 신데델라나 백설공주는 아름다운 미녀인 반면, 사악한 마녀나 심술 궂은 계모는 추하게 그려진다.
이런 그릇된 교육과정을 거치는 것도 미(美)에 대한 편견에 일조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름다운 외모에 끌리는 현상은 ‘편견’이 아니라 ‘본능’이란 연구결과가 있다.
랭그로이스라는 심리학자는 생후 6개월에서 8개월 된 신생아들에게 매력적인 얼굴사진과 그렇지 않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신생아들은 매력적인 사진을 더 오랫 동안 쳐다 보았다.
잘 생긴 얼굴이 더 부드럽게 보이고 곡선적이며, 좌우가 대칭적으로 균형이잘 잡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매력적인 외모는 남성들에게도 혜택을 준다.
로버트 퀸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 내 잘 생기고 스타일 좋은 남성들은 같은 나이의 못 생긴 남자들에 비하여 25%의 월급을 더 받는다.
디온이라는 심리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성인들도 귀여운 아이들의 잘못에 대하여는 관대한 태도를 보인 반면, 못 생긴 아이들이 저지른 잘못은 고의적이며 성격이 나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법관들은 이런 편견이나 본능에서 자유로울까.>
법관들은 모든 편견에서 자유로워지도록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다.
많은 심리학자들이 동일한 죄를 저지른 매력적인 여자와 그렇지 않은 여자들에 대하여 법관들이 어떤 형을 선고하는지에 관하여 실험을 하였다.
그러나 법관들도 예외 없이 매력적인 여자들에게 관대한 형을 선고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그 범죄 내용이 자신의 미모를 이용한 범죄인 경우에는 오히려 중형을 선고 받았다.
<매력적인 사람들은 행복 할까.>
외모가 그토록 중요한 것이라면, 부자나 고위공직자 등은 모두 미남미녀로 채워져야 한다.
미스코리아로 선발되는 것 자체가 행복 티킷을 거머쥐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못 생긴 CEO, 비호감 얼굴을 가진 의사나 학자 등 전문가, 매력적이지 않은 외모의 부자들도 상당히 많이 보인다.
모든 미남미녀들이 높은 지위나 명예, 부를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 모두가 평범한 얼굴의 사람들보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외모가 매력적인 사람들은 성장과정에서 별다른 노력 없이 외모만으로 타인의 관심이나 애정을 받아왔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결혼생활과 같이 장기적으로 유지돼야 하는 관계에서는 외모보다 서로간의 사랑, 희생이나 봉사 같은 요인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사회생활이나 조직 내의 업무도 마찬가지이다. 장기적으로는 능력이나 태도, 사람 됨됨이 등이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외모 덕분에 노력 없이 대접만 받아 온 사람들은 사회생활이나 결혼생활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고 보면, 신은 정말 공평하시다.
<외모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
포장보다는 품질이 중요하다.
포장이 좋아도 품질이 나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오히려 속 내용이 좋아야 실속이 있다.
비록 타고난 용모가 별 볼 일 없더라도 외모 외의 다른 측면을 개발한다면, 신문지도 훌륭한 포장지가 될 수 있다.
외모라는 것이 얼굴이나 체격 뿐 아니라 복장이나 표정, 자세, 태도, 행동거지 등을 포함한다.
그래서 자신이 있고 당당한 사람은 매력적으로 보인다.
세상 모든 것에는 신의 지문이 찍혀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신은 ‘마음’을 보고 판단하고, 사람은 ‘겉모습’을 먼저 본다.
편견이 있는 사람은 찾을 수 없도록 가장 소중한 것을 가장 깊이 감추어 놓으셨다.
우리가 아름다움을 보고 느낄 수 없다고 하여 거기에 실제로 아름다움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