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잔인한 ‘배신(背信)’의 아픔]【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4. 4. 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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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배신(背信)’의 아픔]【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머리카락의 반란>

 

남성에게 머리카락은 생명력과 권력,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의 상징이다.

그래서 '머리카락이 없는 삼손(Samson)'은 상상하기도 싫다.

 

남자에게는 자신의 두피를 원하는 대로 덮을 자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중고등학교 시절 강요된 까까머리를 보상받고 싶어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장발을 치렁치렁 늘어뜨렸다.

 

남성에게 탈모에 대한 두려움은 호환, 마마보다 더 크다.

머리카락은 단지 죽은 케라틴, 즉 단백질의 사체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그 속에서 ‘남성성에 대한 영혼의 거울’을 본다.

 

‘영혼의 거울’이 눈처럼 반짝이길 바라면서 정성껏 샴푸를 한다.

머리를 감는 것은 영혼을 세척하는 성스러운 일이며, 지친 마음을 달래는 심리 치료제이다.

 

그런 머리카락을 잃은 것은 사랑하는 여자와 헤어지는 것보다 더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믿었던 ‘머리카락’이 말한다.

“나 이제 떠나요.”

 

그러고는 세면대에 떨어져 있는 몇 놈이 나를 향해 외친다.

“붙잡으려 애쓰지 마요. 날 붙잡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 당신이 나를 위해 머리에 처발랐던 모든 것들이 미처 두피에 전달되지 못했거든요. 난 당신과 더 이상 공동의 뿌리를 느낄 수 없어요.”

 

사랑하는 머리카락으로부터 버림받은 내 영혼은 오늘도 헐벗은 채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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