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치매의 전조 증상 - 바쁜 주말 오전]【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4. 4. 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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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전조 증상 - 바쁜 주말 오전]【윤경변호사 법무법인바른】

 

<오전 내내 쉬지 않고 움직였고, 지금은 몹시 피곤하다.>

 

주말 아침.

휘트니스 센터에 가서 운동하기로 계획한다.

날씨가 흐리고 꾸물꾸물하다.

 

나가려다 보니 식탁 위에 놓인 신문과 우편물이 보인다.

우선 우편물부터 살펴 보기로 한다.

 

자동차 열쇠를 책상 위에 놓아두고, 신문 속에 끼어 있는 광고전단지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려는데 쓰레기통이 꽉 차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일단 각종 세금 고지서와 영수증은 책상 위에 놓아두고, 우선 쓰레기통을 비우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세금고지서는 만기가 오늘까지이다. 우선 세금고지서를 처리해야겠다.

 

온라인 입금을 하려고 컴퓨터가 있는 서재로 갔더니, 마시다만 생수병이 보인다.

실수로 쓰러뜨리는 일이 없도록 우선 생수병부터 치워야 한다.

생수병에 남아 있는 물이 미지근한 것을 보고, 냉장고에 넣어두기로 결심한다.

 

부엌으로 갔더니 꽃병에 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일단 생수병을 창가에 놓아 두려는데, 거기에서 아침 내내 찾지 못해 애썼던 USB 메모리 카드를 발견한다.

 

메모리 카드를 서재 책상 서랍에 가져다 놓아야겠다고 생각하지만, 그전에 우선 꽃병에 물부터 채워야겠다.

메모리 카드를 다시 창 턱에 놓고 꽃병에 물을 채우는 순간 불현듯 TV 리모컨이 눈에 띈다.

 

TV 리모컨이란 부엌 창가 같은 곳에 있어서는 안 되는 물건이다.

리모컨을 거실의 원래 자리에 가져다 놓기로 결심하지만, 화분에 물부터 주어야겠다.

 

화분에 얼마 물을 주지도 않았는데, 물이 그만 바닥으로 튀어 걸레를 가져온다.

그러고 나서 거실로 통하는 복도로 나와 원래 계획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해 내려 애쓴다.

 

반나절이 다 지나도록 운동은 하지 못하였고,

세금고지서는 처리하지 못했다.

부엌 창가에는 미지근한 물이 담긴 생수병이 그대로 세워져 있고,

꽃은 여전히 말라 있다.

TV 리모컨은 여전히 부엌에 있다.

메모리 카드는 서재 책상위에 가져다 놓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있다.

그런데 자동차 키는 어디다 두었더라.

 

오전 내내 왜 아무 일도 처리하지 못했는지 이유를 알아내려고 애쓴다.

정말 아침 내내 쉬지 않고 움직였고, 지금은 몹시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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