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무의식적인 습관의 위력]【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8. 2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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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적인 습관의 위력]【윤경변호사】

 

<미식축구 선수의 세리모니(Ceremony)>

 

지역의 미식축구 스타 선수인 하워드(Howard)가 조깅을 하다가 어떤 건물이 불길에 휩싸인 것을 보았다.

한 여인이 고양이를 안고 3층 창틀에서 서 있었다.

 

“저기요, 부인!”

하워드가 소리쳤다.

“고양이를 제게 던지세요!”

 

“말도 안돼요.”

여인이 울부짖었다.

“거기까지는 너무 멀어요!.”

 

“부인, 저는 미식축구 선수입니다. 고양이를 잡을 수 있어요.”

 

연기가 창문 쪽으로 밀려오고 있었고, 여인은 마침내 고양이에게 작별의 키스를 한 다음 고양이를 아래로 던졌다.

 

하워드는 고양이에게서 눈길을 떼지 않고 돌진했다.

고양이가 차양에 튕겨졌고, 하워드는 고양이를 잡으려고 거리를 가로 질러 질주했다.

 

그는 허공으로 180센티미터를 날아서 한손으로 그림 같은 캐취(catch)를 했다.

주변에 몰려 있던 군중들이 하워드의 영웅적인 행위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하워드는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춤을 약간 추다가 고양이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가 싶더니,

무릎을 앞뒤로 움직이다가 고양이를 길바닥에 내리꽂으며 외쳤다.

“터치다운(Touchdown)!”

 

[‘QWERTY(쿼티) 자판’의 승리 - 습관의 노예]

 

컴퓨터 자판의 왼쪽 윗부분에 배열된 알파벳 6문자가 (Q, W, E, R, T, Y)이고, 이러한 자판을 ‘쿼티자판(QWERTY 자판)’이라 부른다.

 

이 자판은 19세기 타자기 시절부터 사용되었는데, 컴퓨터 시대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글자를 빨리 치는 데는 효과적이지 않다.

그런데도 사라지지 않고 현재까지 사용되는 것일까.

 

QWERTY(쿼티) 배열은 19세기 중반에 개발되었는데, 당시 사용하던 타자기는 너무 빨리 글자를 치면 서로 뒤엉키는 경우가 많아 자주 쓰이는 글자를 배열의 바깥쪽으로 밀어내도록 설계하였다.

속도를 떨어뜨리려는 의도에서 이루어진 배열이었다.

 

세월이 흐른 후 속도와 인체공학을 고려하여 ‘Dvorak(드보락) 자판’이 나왔고, 미국표준협회(ANSI)에 의하여 표준자판으로 채택되었다.

Dvorak(드보락) 자판에서는 많이 쓰이는 모음을 가운데 배치하여 그 효율성을 높였다.

 

문제는 이미 100년 이상 ‘QWERTY(쿼티) 자판’에 익숙해진 기존사용자들이 ‘Dvorak(드보락) 자판’을 배우려 하지 않았다.

결국 모두가 ‘습관의 노예’가 되어 ‘QWERTY(쿼티) 자판’이 승자로 군림하게 되었다.

 

행동의 씨앗을 뿌리면 습관의 열매가 열리고,

습관의 씨앗을 뿌리면 성격의 열매가 열리고,

성격의 씨앗을 뿌리면 운명의 열매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