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왜 스승은 이야기로 가르치는가]【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9. 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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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스승은 이야기로 가르치는가]【윤경변호사】

 

한 젊은이가 자기가 고민하는 수많은 문제들의 답을 구하려고 도를 깨우친 스승을 찾아갔다.

모든 걸 꿰뚫는 깨달음을 빨리 알고 싶어서 그는 단박에 가장 중요한 것부터 물었다.

 

“말씀해 주십시오.” 그 젊은이가 채근했다.

“제가 인생의 비밀을 찾으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겠습니까?”

 

그 스승이 인자하게 답했다.

“옛날에 신께서 천사들의 무리에 둘러싸여 … (주절 주절) … ”

스승은 끊임 없이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가르침을 받으러 왔던 젊은이는 스승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지 않고 우화나 예시를 들어 이야기만 하는 것에 적잖이 당황했지만, 질문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젊은이는 묻는 것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은 하나도 얻을 수 없었고, 계속 또 다른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그는 결국 더 이상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어서 소리를 질러 버렸다.

“도대체 왜 물을 때마다 이야기로 답을 하시는 겁니까? 그냥 알아들을 수 있는 답을 주시면 안됩니까?”

 

스승이 입을 열었다. 그런데 또 이야기였다.

“옛날에 사과농사를 짓던 사람이 한 젊은이에게 사과를 하나 주고 싶어 했다네, 그 사과는 그냥 사과가 아니었어. 특별한 사람을 위한 아주 특별한 선물이었지.”

“그 사과 농사꾼은 수년 동안 일을 배우고, 자기 스승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기술을 개발했다네. 그렇게 해서 그 특별한 사과를 자기 손으로 키웠어. 그는 그 사과 씨를 받아서 다시 정성껏 키웠어. 제일 좋은 땅에 그늘도 적당하고 햇볕도 잘 드는 곳에 심었다네. 땅도 갈아주고, 가지도 쳐주고, 새들도 쪼지 못하게 막아주고 말이지. 그 농사꾼은 드디어 완전히 익은 사과를 따서 젊은이에게 건네주었지. 반짝반짝 윤이 나는 루비처럼 붉은 빛의 달콤하고 아삭아삭한 그 사과를 말일세.”

“그런데 말일세, 그 농사꾼이 젊은이를 위한답시고 아무 사과나 가져와 꼭꼭 씹어서 주었다면 그 젊은이는 그 사과가 어떤지를 자기가 직접 경험한다거나 그 선물이 얼마나 특별한 지를 알 수 있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