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잠자는 자는 죄를 짓지 않는다. 이 진실 앞에서 더 이상 눈을 감아서는 안된다.]【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9. 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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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자는 죄를 짓지 않는다. 이 진실 앞에서 더 이상 눈을 감아서는 안된다.]【윤경변호사】

 

주말이 시작된다.

왜 기분이 좋을까?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늦잠을 잘 수 있다는 흥분과 기대감 때문이다.

잠을 잔다는 건 멋진 일이다.

 

모든 세상은 이렇게 외친다.

“깨어나라, 그리고 당신의 꿈을 실현하라!”

 

하지만 한번 솔직해져 보자.

꿈을 실현하려면 먼저 꿈을 꾸어야 한다.

꿈을 꾸기 위해서는 잠을 자야 한다.

그러니 먼저 잠부터 푹 자라.

 

아인슈타인은 무려 하루에 10시간씩 잤다.

더 오래 누워있는 사람이 더 사고를 잘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항상 오래 깨어 있으려는 어마어마한 실수를 한다.

지속적인 수면 부족은 사고력 저하, 비만, 우울증, 저항력 약화를 야기한다.

 

고양이는 평균 14시간을, 파리는 12시간 정도를 잔다고 한다.

인간만이 간밤에 4시간도 채 못 자고 비실거리면서 은근 자랑스런 기분을 느끼는 유일한 동물이다.

아마도 어린 시절 일찍 잠자리에 들도록 강요 당한 것이 체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어른이 된 지금 단지 반항심으로 자지 않고 버팀으로써 스스로에게 벌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곤 자조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어차피 죽고 나면, 푹 잘 수 있을 텐데 뭐.”

 

본래 깨어 있는 상태는 다시 편하게 잠들 수 있도록 에너지를 모으는 역할을 담당한다.

동물들은 먹이를 빨리 구할수록 더 오래 수면을 취할 수 있다.

유독 인간만이 필요 이상으로 깨어 있고 심지어 이것을 영리하다고 여긴다.

사람은 하루에 23.5시간을 잘 수도 있다.

요즘은 30분이면 대형마트에서 일주일 내내 먹을 충분한 양식을 구할 수 있으니까 동물처럼 먹을 것을 구하느라 하루 종일 깨어 있을 필요가 전혀 없다.

 

수면은 생명유지에 필수적이며 한번 들어가면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귀성길의 정체된 고속도로’와 비슷하다.

 

잠이 잘 안 올 때는 다음의 방법을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첫 번째 룰(rule)은 잠자리에 들기 전 너무 흥분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빨리 곯아 떨어지고 싶다면 키스(kiss)나 포옹 등 흥분 요인이 될 수 있는 행위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양을 세는 것도 잠드는 데 도움을 주는 전통적인 방법이다.

엉덩이에 똥을 잔뜩 묻힌 늙은 양이 돌로 된 높은 벽을 넘다가 실패해 참혹하게 나동그라지는 모습보다는 깜직하고 어린 양이 낮은 울타리를 폴짝 뛰어 넘어 당신 품으로 안기는 모습을 상상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

 

이런 저런 걱정거리가 많으면 잠이 안 오는 게 당연하다.

머릿속에 여러 가지 일을 곱씹으며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이 모든 영상이 TV라고 생각해라.

그럼 자, TV를 흑백으로 만들어 보자.

그리고 TV화면을 점점 작게 만들어 TV를 꺼버리는 거다.

꽤 효과가 있는 방법이다.

 

잠옷 역시 수면에 도움이 된다.

이 때 잠옷은 문양이 유치찬란하거나 죄수복 같은 디자인(design)이 좋다.

분명 그런 꼴로는 갈 데도 없고, 침대 위에서 뭔가 흥미진진한 일을 벌일 것도 아니라는 메시지를 당신의 몸에 분명히 전달해 줄 것이다.

 

잠자는 자는 죄를 짓지 않는다.

이 진실 앞에서 더 이상 눈을 감아서는 안된다.

주말 동안 좋은 꿈 꾸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