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남산자락에 있는 동국대 캠퍼스와 장충단공원을 걷다.]【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9. 2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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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자락에 있는 동국대 캠퍼스와 장충단공원을 걷다.]【윤경변호사】

 

<숲의 초록은 생명의 빛이다.>

 

이렇게 좋은 가을 날씨는 얼마 남지 않았다.

걷고 싶은 마음에 운동 삼아 아침 일찍 남산산책로로 향했다.

 

초록빛의 푸른 숲을 향해 크게 숨을 한번 쉰다.

축복이나 희망에도 색깔이 있다면 아마도 초록빛일 것이다.

 

동국대 캠퍼스에 주차를 했다.

남산산책로의 여러 갈래 길들이 동국대 캠퍼스와 연결되어 있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동국대는 오래 전 사법시험 1차를 볼 때 가본 것이 전부다.

그때는 언덕 위에 지어진 낡고 허름한 건물 안에서 시험을 치루었고, 캠퍼스가 작고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오늘 가보니 남산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공기도 깨끗하고 규모도 아주 크다.

중앙도서관 1층 카페에서 커피와 케익을 시켜 4층으로 가지고 올라가니 탁트인 남산타워가 보인다.

연휴라서 그런지 학생들이 별로 없다.

넓은 공간에서 혼자 여유로움을 즐겼다.

 

사방으로 보이는 초록색 나무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의 불도 어느새 내리고, 마음의 허기도 채워진다.

남산 숲의 푸른 나무들을 오래 쳐다보니, 내 눈도 풀물이 든 것처럼 온 산이 초록빛으로 눈부시다.

 

나뭇잎마다 제 빛깔에 겨워 넘실거렸고, 그 아래 자리 잡은 캠퍼스는 넉넉해 보였다.

왜 나뭇잎의 이름이 보석의 이름처럼 소중히 지어지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한 그루의 의연한 나무처럼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음이 있다면, 축복받은 삶일 것이다.

 

3시간 가량 돌고 나서 캠퍼스 중문으로 나오니 ‘장충단공원’이 있다.

예전에 영화관에 가면 상영 전 ‘대한 늬우스’에서 자주 보던 곳인데, 처음 가본다.

생각보다 규모는 크지 않다.

예쁜 모습의 수표교가 보이고, ‘다담에뜰’이란 전통찻집이 있다.

 

꽃잎차가 유명하다는 주인장의 권유에 따라 따뜻한 ‘목련차’를 시켰다.

향긋한 맛에 하루의 피로가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