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신도림역의 추억]【윤경 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9. 2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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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역의 추억]【윤경 변호사】

 

<디큐브아트센터의 맨오브라만차(Man Of La Mancha)를 보고>

 

아이들과 함께 ‘맨오브라만차’를 보기 위해 ‘디큐브아트센터’를 찾았다.

그런데 처음 가보는 ‘디큐브아트센터’가 위치한 곳이 ‘신도림역’ 부근이다.

 

1987년에 약 1년간 신도림역 부근에서 거주한 적이 있다.

당시 역사 부근에는 아파트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는데, 아직 개발되지 않은 지역은 조그만 공장들이 밀집되어 있거나 드문드문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었다.

 

도서관에서 나와 전철을 타고 신도림역에 내리면 주변이 어두컴컴했다.

공장지역이 밀집한 컴컴한 골목길을 10-15분간 걸어서 ‘성락교회’ 부근의 우성아파트(은행원였던 둘째 형님의 거주지)까지 갔었다.

당시에는 가로등도 별로 없어서 무섭기도 하고, 인기척도 별로 없었다.

 

그런데 오늘 가보니 고층빌딩과 고층아파트가 밀집한 ‘깨끗하고 고급스런 지역’으로 변해 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도 그 변화가 놀랍기만 하다.

 

‘맨오브라만차(Man Of La Mancha)’의 노래도 좋고, 산초(Sancho Pansa)의 연기도 코믹하면서 인상적이다.

뮤지컬의 주제는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이라는 노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매한 이상주의자인 ‘돈키호테’는 말한다.

“두려워 하는군, 산쵸야. 네 마음 속의 두려움이 바로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네가 그토록 두렵다면 나를 혼자 두고 저만치 물러나 있거라.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것은 나 혼자로도 충분하니까 말이다.”

그러고는 돈키호테는 창을 옆구리에 낀 채 로시난테에게 박차를 가하여 비호처럼 내려 갔다.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

슬픔, 견딜 수 없다 해도

길은 험하고 험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사랑을 믿고 따르리라

 

잡을 수 없는 별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으리라

이게 나의 가는 길이요

희망조차 없고 또 멀지라도

멈추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이 길을 따르리라

 

내가 영광의 이 길을 진실로 따라가면

죽음이 나를 덮쳐와도 평화롭게 되리

세상은 밝게 빛나리라 이 한 몸 찢기고 상해도

마지막 힘이 다할 때까지

가네 저 별을 향하여

 

- 맨오브라만차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