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치유하는 신비한 마음, 사랑]【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9. 2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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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하는 신비한 마음, 사랑]【윤경변호사】

 

‘깜비’를 좋아했지만, 깜비가 내 얼굴을 핥는 것은 싫었다.

특히 입술을 핥을 때는 나도 모르게 밀쳐냈다.

그러다보니 깜비는 안아주면 한두 번 얼굴핥기를 시도하다가 그친다.

솔직히 비위생적인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 내 마음이 오랫 동안 잘 이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깜비가 마지막 투병생활을 할 때 피부병이 생긴 몸을 쓰다듬고 손으로 쓸어주었다.

고름과 염증이 세균 덩어리겠지만, 나에게 피부병이 옮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

아픈 깜비를 어루만지고 몸을 쓰다듬으면, 놀랍게도 상태가 진정된다.

주위에서는 “더러운 부분을 함부로 만지다가 병 옮으면 어떡해?”라고 걱정하지만, 지금껏 난 아무 병도 옮지 않았다.

 

고린도전서 13장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머리를 쿵 한 대 맞는 느낌이다.

사랑에는 치유의 능력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키스를 하면서 상대방의 침이 더럽다고 느끼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고름덩어리로 가득한 몸을 쓰다듬어도 사랑을 하는 자는 다치지 않는다.

사랑의 손길에는 생명이 흐르고 또 흐르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일어나자 마자 ‘또르’가 달려와 온 얼굴을 침범벅으로 만든다.

더럽다고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기쁨을 느끼고 에너지를 얻는다.

 

사랑이야 말로 신비한 치유의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