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무엇일까.]【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5. 10. 19.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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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무엇일까.]【윤경변호사】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생텍쥐베리(Saint Exupery)의 어린 왕자에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는 말이 나온다.

맞는 말이다.

다만 그런 ‘유치하고 재미 없는 대답’을 원한 것은 아니니,

의젓하고 현실적인 어른으로 돌아가 다시 생각해 보자.

 

어느 경제학자의 말에 의하면, ‘부자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 중 하나라고 한다.

공부 잘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필사적인 심정’으로 ‘공부 잘하기’에 도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돈을 벌고 부자가 되고 싶은 열망’은 대부분 사람들의 잠재의식에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

모두들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공부 잘하는 것’보다 ‘큰 부자가 되는 것’이 상대적으로 치열하고 어렵다고 한다.

 

<마시멜로를 당장 먹거나 먹지 않거나가 뭐 그리 중요할까?>

 

워렌 버핏(Warren Buffett),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 제시 리버모어(Jesse Livermore) 같은 위대한 투자자들에게는 한결 같은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모두들 알고 있는 “마시멜로 효과”이다.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자 미셸(W. Mischel)박사는 1966년에 만났던 653명의 네 살배기 꼬마들을 15년 후 십대가 된 다음에 다시 만났고, 1981년 “보상 미루기”라는 이름의 그 유명한 마시멜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오래 참은 아이일수록 가정이나 학교에서의 삶 전반에서 참지 못한 아이들보다 훨씬 우수했고, 모든 면에서 또래들에 비해 뛰어난 성취도를 보였다.

 

그런데 이 효과가 가장 극대화되는 곳이 실은 바로 ‘투자의 세계’이다.

누군가 당신에게 돈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당신은 오늘 100만원을 받고 싶은가, 아니면 한달 후에 110만원을 받겠는가?“

실험 결과 대부분의 사람이 오늘 100만 원을 받겠다고 말했다.

사실 1달에 10%의 수익을 얻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전자를 선택하였다.

약간의 이득이 나자마자 ‘펀드를 환매하는 심리’와 동일하다.

 

동물들은 미래에 더 많은 보상을 얻기 위하여 현재의 보상을 거부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쥐를 훈련시킬 수 있지만, 쥐들이 ‘내일 치즈 두 조각’을 얻기 위해서 ‘오늘 치즈 한 조각’을 거부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직접적인 보상’은 매우 ‘유혹적’이기 때문이다.

 

위대한 투자자들은 ‘보상을 뒤로 미루는 인내와 자기통제력’이 일반인들보다 수십배 강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말한다.

“‘부자 되기’가 제일 쉬웠어요.”

말하는 것도 얄미운 넘들!!

 

향긋한 커피나 달콤한 아이스크림의 유혹도 뿌리치지 못하는 나로서는

그런 인내력과 자기통제력을 생성해주는 ‘알약’이나 ‘주사제’가 빨리 나오길 기다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