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 보이는 것도 경쟁력이다.】《같은 나이라도 늙어 보이는 사람이 일찍 죽는다. 몸과 마음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늙어 보이고 그만큼 일찍 죽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이젠 나도 젊어 보이기 위해 발악을 하면서 열심히 운동을 한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흰머리가 점점 늘어난다.
몇 년 전부터 머리 염색을 시작했다.
늙어 보이지 않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법관들은 염색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이 들어 보이고 싶어하는 분들도 많다.
그래서인지 법관들은 같은 나이의 변호사들에 비해 연륜 있어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몇 년전 변호사로 새 출발을 하신 모 대법관님과 모 법원장을 뵈었을 때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했다.
두 분 다 벗겨진 머리에 흰머리가 있었는데, 자연스런 검은색 가발을 착용한 모습이 너무 젊어 보여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고 인사조차 건네지 않은 것이다.
젊어 보이는 것도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당신 같으면 ‘늙고, 세파에 찌들어 사는 것이 힘들어 보이는 의사’에게 수술을 맡기고, ‘힘 없이 어깨가 처지고 늙수그레한 변호사’에게 사건을 위임하겠는가?
최근 몇 년 사이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급속히 늙어간다.
나도 그중 한 사람일 것이다.
몸과 마음이 무너지면 인상조차 훨씬 나이 들어 보인다.
더 심각한 것은 ‘나이 들어 보이는 만큼 일찍 죽는다’는 사실이다.
덴마크의 심리학자 크리스텐센(Kristensen)은 “같은 나이라도 늙어 보이는 사람이 일찍 죽는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몸과 마음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늙어 보이고 그만큼 일찍 죽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이유는 또 다른 이유는 삶이 재미없기 때문이다.
조직에 있을 때 정력적이고 왕성하게 일하던 분들이 은퇴한 뒤에 갑자기 늙어 버리고, 병에 걸려 일찍 돌아가시는 모습을 자주 본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불안과 우울함 때문이다.
사회적 지위가 높았던 분들일수록 우울증을 더 많이 경험하고 더 빨리 늙는다고 한다.
이젠 나도 젊어 보이기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하면서 발악을 한다.
주말에는 달라붙는 골반바지와 슬림형 티셔츠를 입고, 캐쥬얼화를 신고 화려한 색상의 의상을 착용한다.
배가 나오지 않도록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매일하면서, 건강에 신경을 쓴다.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왕성한 혈기와 긍정적인 에너지를 흡혈귀처럼 빨아들인다.
좋은 생각만 하고 재미있고 즐겁게 사려고 노력한다.
어쩌다 가끔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돌발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한다.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 자기 암시를 건다.
‘그래, 난 항상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죽을 때까지 젊고 건강하게 살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