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여성시대의 도래(3) - 테스토스테론인가 에스트로겐인가](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3. 2. 2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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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의 도래(3) - 테스토스테론인가 에스트로겐인가](윤경변호사)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높은 수컷일수록 더 공격적, 지배적 , 폭력적, 성충동적 성향을 보인다. 흉악범이나 성범죄자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일반 남성보다 높다고 한다. 이들은 전형적인 마초(macho man)에 해당한다.

 

반면 에스트로겐이나 옥시토신 같은 여성호르몬은 암컷과 수컷, 부모와 자식, 그리고 이웃간의 사회적, 성적 상호관계를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호르몬이다.

높은 에스트로겐 수치는 여성의 언어 능력과 소소한 운동신경을 높여주기 때문에 그 수치가 높은 여성은 침착하게 행동하고 거의 완벽하게 언어를 구사한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헨리 8세가 앤 불린에게서 낳은 공주였는데 남편이 없었던 대신 다른 사람의 목을 치는 것으로 만족했다. 엘리자베스는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과 에식스 백작을 처형할 생각이 없었지만, 어쨌거나 그렇게 하고 말았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평생 동안 바람둥이였는데, 그녀는 파트너의 귀에 대고 “기필코 당신 머리를 가지겠다!”고 외치는 고약한 버릇이 있어 소심한 파트너들을 섬뜩하게 만들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내분비계통에 이상(異狀)이 있어서 테스토스테론이 과다하게 분비되었기 때문이다. 여왕은 완벽한 언어로 남자를 굴복시키지는 못하였지만, 대신 20미터 거리에서 프라이팬을 날려 남자를 맞힐 수 있었다.

 

미국의 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고속도로에서 과속(過速) 단속에 걸린 사람들 중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훨씬 적게 딱지를 떼인다고 한다. 경관들이 여성이라고 봐주기 때문일까? 단지 호르몬의 차이 때문이다. 남성들은 단속에 걸리면 잘 웃지 않고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여성들은 미소를 많이 띠고 깊이 뉘우치는 기색을 보이면서, 과속을 할 수 밖에 없는 개인적인 사연을 부드럽게 이야기한다.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한갓 단백질 덩어리에 불과한 호르몬 때문에 남성들은 무지막지한 성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흉악범이나 성폭력범도 테스토스테론의 무고한 희생자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