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개덕후에서 벗어나기로 하다. 정말 힘든 하루다.]【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8. 8. 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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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덕후에서 벗어나기로 하다. 정말 힘든 하루다.]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또르가 만 3살이 넘었음에도 어리광만 부리고 독립심이 없다.

나 역시 밀당의 고수인 또르에게 더 이상 마음 졸이고 싶지 않다.

 

서로 사랑을 한다고 해서 항상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함께 하는 시간이 반드시 많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함께 있되 거리를 둘 때 그 부재를 통해 존재의 의미를 확인하고, 믿음 속에 그 관계가 오래 지속되는 것이다.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1883-1931)예언자(The Prophet)”에 나오는 아래 글귀는 그런 점에서 너무 인상적이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오늘부터 또르와 거리를 두겠다.

침대에서 함께 자지 않고, 껴안거나 무릎에 올려놓지 않으며, 배에 배방구를 하는 등의 무절제한 애정표현을 삼가려 한다.

 

(근데 참 쉽지 않다. 또르를 보는 순간 와락 껴안고 싶어 미치겠다. 그런 거 할려구 애완견과 함께 사는 건데...)

 

집에 들어오면 꼬리를 흔들고 배를 발라당 까보이는 또르를 애써 무시한다.

 

(전에는 배를 쓰다듬은 다음 꼭 안아 주었는데, 내가 반응을 보이지 않자 또르는 침울한 표정으로 자기 집에 들어가 내 눈치를 본다. 마음이 괜히 아프다.)

 

간식을 달라고 할 때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내발을 툭툭 치면서 놀아 달라고 할 때도 또르를 개무시한다.

 

(아아, 정말 이래야 할까? 당당히 요구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애완견이 아름다운 건데... 응해 주고 싶어 손이 떨린다.)

 

그런 오늘 하루가 무척 힘들게 지나간다.

 

아악, 틀렸어. 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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