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고고하고 도도한 자태의 또르 덕분에 난 팔랑귀를 가진 호구가 되어 버렸다]【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8. 6. 3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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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하고 도도한 자태의 또르 덕분에 난 팔랑귀를 가진 호구가 되어 버렸다]【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모든 의상을 깔끔하고 완벽하게 소화해 낸 모델계의 황태자 또르!>

요즘은 또르가 외로운 모양이다.
책을 읽고 있는 내 발 밑으로 달려와 발등과 발목을 엄청나게 핥는다.

오늘 오랜 만에 영화를 보러 백화점에 간 김에 또르 옷을 샀다.
그 동안 내가 또르에게 너무 무심했다.

1-2개만 사려고 했다.
하지만 남자직원의 달변은 너무 설득력이 있다.

나에게 또르사진을 보여달라고 하더니, 말한다.
“이런 사랑스럽고 멋진 견공에게 맞는 옷이 바로 입고 되었습니다.”

그는 그 많은 의상을 꺼내 하나하나 친절히 설명을 했다.
또르에 대한 내 애정을 감지한 그에게 나는 그저 ‘호구’에 ‘봉’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우물쭈물하다가 가격을 물어 보았다.

그는 말했다.
“가격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선생님의 또르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깊은지를 또르가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 뿐입니다.”

참으로 감동적이고, 멋진 말이다.
이런 말을 백화점 직원에게서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는 진정한 서비스업 종사자였고, 엔터테이너였다.
그런 친구가 권하는데, 어떻게 거절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는 몇 개를 같이 사면 할인이 된다면서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하자 그는 이렇게 반박했다.
“비싸지 않아요. 또르의 도도한 자태와 고고한 취향이 비쌀뿐!”

도도하고 고고한 또르의 취향이 ‘싸구려’라고 어떻게 내 입으로 말한단 말인가.
그저 값비싼 취향을 인정하고 구입하는 수 밖에.

사실 이렇게 많은 의상을 구입할 의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또르가 좋아한다면야.

남자넥타이도 잘 어울리고, 원피스 입은 모습도 예쁘다.
녀석을 쳐다보고만 있어도, 즐겁고 기분이 좋아진다.

새 옷을 입은 또르가 멋진 포즈를 취한다.
어떤 의상도 잘 소화해 낸다.

“에구, 예쁜 놈!”
나도 모르게 실실 웃음이 나온다.

머리통 뒤로 작은 아이의 따가운 소리가 들린다.
“아빠가 정말 이상해 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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