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중남미여행 꼭 해야 하나?】《행동이 시작이다. 일단 저질러 놓고 보자. 때론 그런 용기가 필요하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7. 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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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여행 꼭 해야 하나?】《행동이 시작이다. 일단 저질러 놓고 보자. 때론 그런 용기가 필요하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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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지 중에 가장 체력적으로 힘든 곳이 ‘중남미’라고 한다.
아프리카 여행보다 더 많은 시간과 체력이 소모된다.
‘모로코’와 ‘2번의 이집트 여행’을 다녀왔기에 북아프리카를 포함하면 사실상 아프리카를 4번 방문한 셈이다.
 
하지만 중남미는 전혀 다르다.
다른 나라를 경유하여야 하고, 비행시간만도 엄청날뿐 아니라, 여행기간도 매우 길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지금 아니면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끝내 하지 못한다.
‘언젠가’는 결코 오지 않는다.
 
마음을 먹었다면, 시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를 세운 순간 달라져야 하고, 그것이 진정한 시작이다.
 
무엇을 시작하기에 충분할 만큼 완벽한 때는 없다.
지금 당장 시작하라.
훗날 우리는 ‘실패’가 아니라 ‘시도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서 중남미로 가는 직항노선이 있다.
즉시 비행기 예약을 마쳤다.
그런데 장거리 노선인 총 6개 노선만 비즈니스 예약이 된다.
나머지 11개의 짧은 노선에는 기내에 프레스티지 좌석이 아예 없다.
 
여행은 일탈이다.
단조롭고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의 탈출이다.
‘사소한 일에 감동하고 즐기면서 살라’고 말하지만 사실 실천하기 쉽지 않다.
단조롭고 반복적인 업무 속에서 감탄하고 감동받을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나 같이 역마살이 가득한 인간은 단조롭고 지루한 일상 속에서 삶에 대한 호기심과 설렘을 만족시키기에 해외여행만한 것이 없다.
 
해외여행을 계획하다보면, 사실상 3번의 여행을 하게 된다.
 
첫 번째는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여행경로를 지도상에서 따라가 보는 사전 여행이다. 여행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면서, 그 준비하는 몇 달 동안 기대감과 설레임에 가슴 뛰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두 번째 여행은 실제로 여행지를 직접 가서 보는 여행이다. 발로 뛰고 눈으로 직접 보는 환상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세 번째 여행은 갔다 온 여행지를 글로 기록하면서 자신이 찍은 사진을 다시 보고, 기억을 되짚어 보는 것이다. 가짜 같은 진짜 여행이다. 글로 쓰는 3번째 여행은 글로 쓰는 과정에서 실제 발로 뛴 여행에서 놓쳤던 것을 새롭게 많이 알게 될 뿐만 아니라, 더욱 살을 붙여 여행의 추억을 풍성하게 만든다.
 
‘코카서스 여행’을 다녀온 즉시 비행기표를 미리 예매한 이유는 2가지 때문이다.
첫 번째는 미리 예약을 하면, 여행갈 때까지의 몇 달 동안 기대감에 부풀기 때문에 단조롭고 지겨운 일상생활에 강력한 활력과 호기심을 부여한다.
두 번째로는 좋은 좌석 확보 때문이다. 나이 들면 해외여행에서 가장 힘든 것이 장시간 동안 좁아터진 공간에서 버텨야 한다는 것이다.
장시간 다리가 저리고 피가 안 통하는 비행기 이코노미 증후군을 견디지 못하고, 더럽고 냄새나는 버스나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 것이 역겨워지는 나이는 40대 후반부터 이미 다가온다.
중남미 대륙은 너무 거대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는 비행기로만 15번 이동한다.
 
해외여행을 간다고 해서 인생이 찬란하게 빛나는 것도 아니고, 가지 않는다고 해서 큰 일이 나는 것도 아니다.
 
여행은 그저 집 안의 창문을 여는 일이다.
그런데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고 나면, 같은 방이지만 분명히 다르다.
비록 짧은 시간이기는 하지만, 그 사이에 강한 감동의 변화가 우리 마음 속에 조금씩 스며든다.
여행은 우리의 마음을 설레고 흥분되게 속일 수 있는 기분 좋은 의식(Ritual)이다.
 
많은 사람들이 틀에 박힌 생활을 편안하게 생각한다.
자신의 삶을 제대로 통제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몰래 다가와서 부지불식간에 우리를 사로잡는 것이 있으니 바로 공허감과 의욕저하를 일으키는 ‘정서적 쳇바퀴’다.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다면, 하루에 한번 아니 1년에 한 번만이라고 일상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그런 사소한 재충전만으로도 판에 박힌 생활과 그것이 주는 의욕 저하에서 벗어날 수 있다.
 
평범함과 단조로움, 기계적인 반복이 두렵다.
현실에 굴복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현실에 굴복한다는 것은 꿈을 포기한다는 말로 들린다.
 
아주 약간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영감을 얻게 되고 삶의 질이 향상된다.
작은 변화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바꾼다.
꿈틀거리는 열정이 생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