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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에서 만나 오르골(orgel)의 추억]【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8. 8. 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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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에서 만나 오르골(orgel)의 추억]윤경 변호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

 

<지루하고 단조롭게 느껴졌던 오르골 소리가 이처럼 깨끗하고 낭랑한 소리를 낼 줄 몰랐다.>

 

우리 세대라면 대부분 어릴 적 오르골(orgel)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태엽을 감으면 인형이 회전하면서 낭랑한 음악소리가 들린다.

 

반복되는 음의 단조로움이 싫어서, 오르골은 어느 순간 내 뇌리에서 잊혀졌다.

그리곤 오랜 기간 오르골을 접해본 적이 없다.

 

그 오르골 소리를 오타루라는 작은 도시에서 다시 듣게 되었다.

 

오르골 뚜껑을 열었다.

싫었던 단조로움과 반복되는 음이 지금은 낭랑함과 아련함으로 다가온다.

 

나이가 들면서 달라진 게 있다면, 젊은 시절에는 보지 못했던 디테일(detail)’을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눈 안에 들어 온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 보게 된다.

점차 타인에게 관대해지고, 좀 더 느긋하게 살고 싶은 욕망이 생기고, 현재의 삶에서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을 발견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젊어서는 그토록 중요했던 일들이 이젠 그리 대단치 않아진다.

새소리나 길가의 이름 모를 들꽃 한송이에도 감동한다.

 

갈수록 눈물도 많아 진다.

별거 아닌 일에도 쉽게 감동을 하고 눈물이 많아진다.

젊었을 때는 전혀 눈물을 흘리지 않았는데 말이다.

 

내 감정에 충실하면서 눈물을 펑펑 흘릴 때 마음 속은 공허함이 아니라 충만함으로 가득 채워진다.

그것은 인생의 아름다움삶의 존엄성에 대한 깊은 그리움아쉬움일 게다.

슬픔을 느끼기 때문에 삶의 맛을 알게 되는 것이고, 허무함을 알기 때문에 영혼을 채우는 기쁨을 발견하게 된다.

 

주말 아침 하찮았던 오르골이 이토록 아름답게 다가온다.

파란 하늘 위에 떠 있는 솜털 구름, 길가에 핀 예쁜 야생화, 신선한 나뭇잎 향기, 황홀한 색의 저녁 노을, 눈으로 하얗게 덮힌 나무숲, 따뜻한 등불 밑의 루빗빛 와인 한 잔...

 

생의 모든 아름다움과 의미는 이런 디테일에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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