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인생은 살아갈 때도 있지만, 살아질 때도 있다.】《힘들고 지쳐서 일어설 힘조차 없다는 이유로 누구의 돌봄도 받지 못한 채 자신의 삶이 홀로 울고 있다면 그건 너무 미안하지 않은가. 》..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3. 2. 1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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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살아갈 때도 있지만, 살아질 때도 있다.】《힘들고 지쳐서 일어설 힘조차 없다는 이유로 누구의 돌봄도 받지 못한 채 자신의 삶이 홀로 울고 있다면 그건 너무 미안하지 않은가. 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어린 시절 차를 타면 언제나 해가 나를 따라온다고 생각했다.

물론 성인이 돼서도 이런 생각을 한다면

과대망상 판정을 받기 딱 좋을 것이다.

그래도 나이를 먹으면

세상을 구하는 어벤저스는 아닐지라도

무언가 특별하고 재미있는 삶을 살 것 같았다.

 

하지만 현실의 나는 여전히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여전히 고민하고, 저질체력 때문에 힘들어하고, 무기력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심한 외로움에 빠져들 때도 있다.

 

가끔은 지치고 힘들어서 잠시 그런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내 삶을 대신 돌봐주지 않는다.

삶이란 결국, 모호함을 견뎌내는 일이다.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여주인공이 한 말이 떠오른다.

나는 여전히 내가 애틋했고, 내가 잘 되길 바랬다.”

 

누구나 그럴 수 있다.

너무 지쳐서, 세상이 지긋지긋해서,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어서,

그런 자신을 내팽개치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아닌 누구도 내 삶을 대신 돌봐주지 않는다.

마음에 치유할 수 없는 상처가 생겼다는 이유로,

슬픔과 고통이 밀려온다는 이유로,

힘들고 지쳐서 일어설 힘조차 없다는 이유로

누구의 돌봄도 받지 못한 채 자신의 삶이 홀로 울고 있다면

그건 너무 미안하지 않은가.

 

삶의 고단함이 별것 아니라서

혹은 다들 그렇게 사니까, 같은 이유가 아니라

가장 애틋한 우리의 삶이기에 말이다.

 

인생은 살아갈 때도 있지만, 살아질 때도 있다.

삶의 안정감은 모호함을 완벽하게 제거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에 맞서고, 외로움에 적응할 때 얻어진다.

 

그 어쩔 수 없는 모든 것들에게

마음의 저항 없이 충분히 슬퍼하고 눈물을 흘리며

떠나 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