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자기 나이에 자신이 무너지는 날이 있다.】《하지만 내 안에는 모든 나이가 있다. 난 미운 일곱 살이기도 하고, 꽃다운 청춘 스무 살이기도 하고, 중년의 마흔살이기도 하고, 장년의 쉰 살이..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3. 2. 12. 13:40
728x90

자기 나이에 자신이 무너지는 날이 있다.】《하지만 내 안에는 모든 나이가 있다. 난 미운 일곱 살이기도 하고, 꽃다운 청춘 스무 살이기도 하고, 중년의 마흔살이기도 하고, 장년의 쉰 살이기도 하다. 그 모든 세월을 다 거쳐 왔으니까.》〔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https://yklawyer.tistory.com/category/%EB%B3%80%ED%98%B8%EC%82%AC%20%EC%9C%A4%EA%B2%BD/%EC%88%98%ED%95%84

 

오전에 휘트니스 센터에 가서 1시간 정도 가볍게 운동을 하고 왔다.

기분이 상쾌하다.

지금은 일주일에 3번씩 PT를 받는다.

다시 PT 60회 수업을 새로 받기로 했다.

초긍정주의자에다가 열정으로 똘똘 뭉친 훌륭한 PT 선생님을 만났기 때문이다.

1988년생으로 나랑은 나이 차이가 크지만, 그 선생님으로부터 배울 것이 정말 많다.

인생관이나 사고방식이 비슷해서인지 PT 선생님과의 케미도 잘 맞는다.

이런 인연 역시 나에게는 큰 행운이자 기쁨이다.

김연재 PT선생님의 유튜브

https://youtu.be/Br-EBjIj5Wc

 

내가 아무리 열심히 운동을 한다고 해도 어쨌든 몸은 늙어가게 되어 있다.

청춘의 몸으로 돌아갈 수는 없고, 우리 몸의 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인생에, 나이 들어가는 몸에 도돌이표라는 것은 없다.

신체기능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병원에 갈 때마다 처방받는 약의 가짓수는 늘어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그 말을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그럴 리가 없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안다.

오늘의 나와 10년 전의 내가 똑같지 않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나이라는 숫자가 내 기를 시든 풀처럼 팍 꺽어 놓는다.

자기 나이에 자신이 무너지는 날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꾸준히 운동을 할 것이다.

나이가 드는 것, 곧 늙어가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다.

그걸 난 왜 모른 척 했을까?

 

뻔한 말이지만 건강한 사람만이 오래 살고 노년에 이를 수 있다.

늙는 것을 한탄하지 마라.

수많는 사람들이 그 특권조차 누리지 못한다.

 

노년 문제가 나오자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어느 수녀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여러분은 그런 것까지 걱정해야 하는군요. 우린 노년 문제엔 관심이 없어요. 평균 수명이 마흔 다섯이거든요.”

 

나이 들어간다는 것을 그저 막연하게 생명의 연장 정도로만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삶에 있어 한 해 한 해 늘어가는 것이 오로지 나이뿐이라면 우리 삶이 얼마나 무의미한 일이겠는가.

 

젊은 사람의 안에는 그 사람이 살아온 때의 나이밖에 없다.

하지만 내 안에는 모든 나이가 있다.

난 미운 일곱 살이기도 하고, 꽃다운 청춘 스무 살이기도 하고, 중년의 마흔살이기도 하고, 장년의 쉰 살이기도 하다.

그 세월을 다 거쳐 왔으니까.

 

모든 나이를 다 가진 노년이란 부유함의 또 다른 상태를 말한다.

정신의 충만함, 추억의 풍요로움, 경험의 다양함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나무는 늠름하다.

나무는 세월의 흐름을 몸 속에 나이테로 감추면서 총총히 뻗은 가지와 잎으로 그늘을 만든다.

누군가에게 등받이가 되고 어떤 이에게는 둥지가 되어주며, 다른 이에게는 쉼터가 되어 준다.

나무처럼 나이가 들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