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영화 “메이드 인 이태리(Made In Italy)”】《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눈물이 절반이다.》〔윤경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4. 1. 26. 23:06
728x90

【영화 “메이드 인 이태리(Made In Italy)”】《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눈물이 절반이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https://yklawyer.tistory.com/category/%EB%B3%80%ED%98%B8%EC%82%AC%20%EC%9C%A4%EA%B2%BD/%EC%88%98%ED%95%84
 
영화 “메이드 인 이태리(Made In Italy, 2021)”를 보았다.
아름다운 토스카나(Toscana) 지방이 배경이다.
작년 돌로미티(Dolomite)와 토스카나(Toscana) 갔던 추억이 떠오른다.
 
사이가 좋지 않던 아들과 아버지가 토스카나(Toscana)에 있는 옛집 수리를 함께 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잘 그렸다.
이번 비슷한 영화가 또 있다.
영화 “에브리바디 파인(Everybody's Fine, 2009)”이다.
두 영화 모두 아버지의 자식들에 대한 느낌을 어쩜 저렇게 잘 표현하였을까 하고 깜짝 놀랐다.
 
“아버지, 어머니!”
가만 불러봐도 따뜻해지고 그리워지는 이름이다.
내가 걸어다가 넘어지면 바로 일으켜주고, 세상에 좋은 것들을 다 나에게 주고 싶어하고, 나를 위해 고된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언제나 나를 최고라고 말해주고, 억울한 일이 생기면 나를 대신하여 싸워주는 든든한 이름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렇게 부모의 사랑을 이상화하고 그리워하면서 성장한다.
하지만 현실의 부모는 이와 다를 때가 많다.
 
부모님이 너무 바빠서 방과 후 내가 점심을 알아서 챙겨 먹어야 할 때도 있었고, 부모님이 부부싸움을 할 때면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화목하지 않은 우리 집이 창피하기도 하고 부모님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다.
 
나 역시 젊은 시절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과 좀더 살갑게 지내지 못한 것이 많이 후회된다.
영화 “에브리바디 파인(Everybody's Fine, 2009)”에서 주인공 프랭크는 아내의 묘지 앞에서 이렇게 말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않을 것 같아.”
 
김현승의 시 “아버지의 마음”은 이런 프랭크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아버지의 동포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눈물이 절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