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내 삶은 ‘하루하루를 버틴다’는 느낌였다.]【윤경변호사】
<삶을 뒤흔드는 황홀한 열병에 빠지면, 오히려 일하는 것이 신나고 일이 더 잘 풀린다.>
별 다른 약속이 없어도 괜히 기분이 좋은 불금이다.
예전과 다르게, 요즘은 음악을 듣다가도 영화를 보다가도 자주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아름답고 웅장한 자연을 보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심장이 뛴다.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느낌 말이다.
그런 감정에 빠져들면, 뭔가 잊고 있었던 것을 찾은 듯 아련하고 가슴이 찡해 온다.
그 느낌은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가슴을 뛰게 만들고 눈시울을 적신다.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서 꿈틀거리는 기분이다.
지금은 사소한 일상 속에서 많은 감동을 느낀다.
가끔은 마치 내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처럼 행동한다.
오늘 하루 일어날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난 마흔 중반까지도 어떻게 사는 게 진짜 인생인지 고민해 보지 않았다.
그저 남보다 열심히 일하고 밤잠을 자지 않으면서 일했다.
안정된 직장에서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면 인생이 저절로 행복해 질 줄 알았다.
하지만 내 생각은 틀렸다.
앞도 뒤도 돌아볼 겨를도 없이 뛰어 왔건만, 막상 그곳에 도착해 보니 가슴엔 뻥하니 구멍이 뚫려 있었다.
죽어라 열심히 일했건만, 처리할 일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내 삶은 ‘하루하루를 버틴다’는 느낌였다.
심장은 멎어 있었다.
지루하고 단조로운 일상, 특별히 기쁠 것도 슬플 것도 없는 그저 그런 나날들이 연속되었다.
그때 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난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 ‘왜 난 가슴 뛰는 삶을 살려고 하지 않는 거지?’
단 한 번뿐인 인생을 후회 없이 살고자 나만의 꿈에 올인하기 시작했다.
꿈을 실천하고 내 운명을 바꾸고 싶었다.
행복해지기 위해 마지막으로 무언가 시도해 보고, 누군가를 진정으로 껴안아 보고, 눈물을 펑펑 흘려보고 싶었다.
이젠 매순간을 음미하고 소중한 모든 순간을 축복하고 기쁨을 누리려 한다.
타오르는 일몰의 순간을 보고, 새봄의 여명 무렵에 느끼는 신선한 향기를 맡고, 감촉을 최대한 느끼고, 주변에서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소리를 음미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미소와 목소리를 간직하려 한다.
모든 감각을 마음껏 활용하여 황홀함을 느끼고자 한다.
전에는 일에 파묻혀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들어야 행복이 오는 줄 알았다.
하지만 삶을 뒤흔드는 황홀한 열병에 빠지면, 오히려 일하는 것이 신나고 일이 더 잘 풀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멋진 오페라에 감동의 눈물을 흘려라.
맛있는 식사와 아름다운 루비빛 와인 한 잔, 그리고 가슴 뛰는 감정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대담하리만치 환희로 가득 찬 순간을 꾸려보는 건 어떨까?
어디 안 될 이유라도 있는가?
살아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고, 사랑하고, 춤추고, 배우고, 경험하며 느껴보자.
이것이 우리가 이곳에 존재하는 이유다.
즐겁게 살면, 하는 일조차 잘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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