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자신의 부족함과 진실로 대면하자.]【윤경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16. 3. 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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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부족함과 진실로 대면하자.]【윤경변호사】

 

<온 세상이 틀렸다고 하는 사람은 스스로 틀렸을 가능성이 크다.>

 

미술대학 학장이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똑똑똑, 노크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한 남자가 들어 왔다.

 

“무슨 일로 들어오셨습니까?”

학장은 정중한 표정으로 남자를 향해 물었다.

 

그러자 남자는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존경하는 학장님, 너무나 억울해서 이렇게 찾아 왔습니다.”

 

“그래요, 어서 말씀해 보세요.”

 

남자는 다소 흥분한 어투로 말했다.

“저는 화가로 며칠 전 미술 전람회에 작품을 응모했습니다. 주위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제 그림이 입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너무도 어이가 없는 결과가 나왔지 뭡니까?”

 

“그래, 결과가 나왔나요?”

 

“보잘 것 없고 수준 낮은 그림들은 모두 입상을 했는데 제 그림은 낙선하고 말았습니다. 학장님은 그림에 조예가 깊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도저히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심사위원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심사위원들 중에 그림을 전혀 그리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남자의 이야기를 들은 학장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닭이 아니라서 달걀을 낳아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달걀이 싱싱한지, 상한 것인지 가려낼 수는 있지요. 심사위원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심사위원이 반드시 그림을 잘 그릴 필요가 없지요. 그림을 잘 보고 평가하는 능력만 있으면 됩니다. 당신의 그림이 입상되지 않았다면 분명 당신의 실력이 부족해서일 겁니다. 그래도 억울하다면 다른 사람의 실력을 뛰어넘을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을 그리세요. 그럼 분명 입상이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어떤 일이 뜻대로 되지 않거나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핑계거리를 찾곤 한다.

물론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것에 매달리고 한탄할 것인가?

 

객관적으로 자신의 허물과 잘못을 먼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실패를 실패로 끝내지 않고 성공의 발판으로 삼고자 한다면 외부적인 요인보다 실패의 원인을 내부적인 요인, 즉 자기 자신에게서 찾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하다.

온 세상이 틀렸다고 하는 사람은 스스로 틀렸을 가능성이 크다.

 

이 세상의 수많은 일에는 정해진 답이 없다.

나도 한 때는 자만심에 가득 차 세상의 현상에 대해서 부정하고 상대방이 틀렸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당시에 틀렸던 것은 그 사람들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