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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십을 밝히는 침돌이 ‘또르’]【윤경변호사】
사람마다 서로 다른 개성이 있는 것은 알았지만, 강아지들도 독특한 특성이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
‘또르’는 ‘깜비’와는 전혀 다른 성격이다.
또르를 두 손으로 꼭 안으면, 새처럼 심장이 뛰는 두근거림이 그대로 전해 진다.
그 작고 포근한 털뭉치 생명을 끌어 안고 있으면, 따스한 온기로 인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도 편안해진다.
남자 녀석이 스킨십(skinship)을 너무 좋아한다.
스킨십을 밝히는 것은 나를 닮았나 보다.
근데 정도가 심하다.
꼬리를 흔들면서 내 품 안에 안기는 것까지는 괜찮다.
혀로 핥아대는 것이 문제다.
안기만 하면 기습적으로 목을 빼들고 내 얼굴을 핥는다.
잠잘 때 특히 심하다.
침대계단을 타고 올라와 곤하게 자고 있는 내 얼굴을 맹렬히 핥아댄다.
얼굴에 침을 여기저기 덕지덕지 바른다.
더 심한 것은 내 귓볼과 귀 안쪽을 핥아대는 것이다.
너무 간지러워 잠을 잘 수가 없다.
나도 반격을 가한다.
또르 배에 입을 대고 “뿌-우-”하고 바람을 불어 배방구를 발사한다.
녀석은 좋아라 흥분하면서 이번에는 내 손등과 손가락을 깨물어대기 시작한다.
손에 온통 작은 상처투성이다.
잠 자기 전 매일 또르와 한바탕 전쟁이다.
아무래도 이 녀석이 No.1의 자리를 노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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