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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마을에서 ‘은희’를 만나다.]【윤경변호사】
<영화 “최악의 하루(Worst Woman, 2016)”>
압구정 CGV에서 본 영화 “최악의 하루”를 보고나니, 마치 오늘 하루 동안 서촌마을, 북촌마을, 남산길을 걷고 온 생생한 느낌 그대로다.
지난 해 ‘골목길 걷기’는 나에게 참 의미 있는 추억이었다.
구석구석 돌아본 곳이라서 그런지 영화 장면마다 작년의 그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어 온다.
낡은 기와지붕과 오래된 벽돌담이 있는 서촌 북촌 골목길과 곳곳에 숨어 있는 조그만 레스또랑과 카페들, 동국대에서 이어지는 햇볕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조그만 남산산책로 등 말이다.
여주인공 ‘은희(한예리 분)’와 일본인 소설가 ‘료헤이(이와세 료 분)’의 연기도 볼 만하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다리 기럭지가 긴 요즘의 배우들은 마치 성형외과에서 기계로 찍어낸 것 같아 금방 식상하는데, 두 주인공의 ‘평범한 얼굴’은 오히려 더 정겹고 매력적으로 다가 온다.
이런 얼굴들이 더 마음에 든다.
다른 나라 조그만 도시들의 골목길도 걸었지만, 우리나라 서울의 골목길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애틋한 추억이 없는 삶은 황량하고 무의미하다.
추억을 많이 가지게 되면 인생은 풍요로워진다.
추억은 가슴 깊숙이 고인 눈물샘이다.
이따금 목울대를 타고 올라와 마음을 애타게, 온 몸을 아프게, 슬픔에 젖게 만든다.
오랜 만에 기분 좋은 추억여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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