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신비로움이 가득한 미지의 세계 중남미여행(49)】《쿠스코 인근의 살리네라스 염전(Salineras de Maras)으로 가다.》〔윤경 변호사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3. 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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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움이 가득한 미지의 세계 중남미여행(49)】《쿠스코 인근의 살리네라스 염전(Salineras de Maras)으로 가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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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제국의 수도 쿠스코에서 약 50km 정도 떨어져 있는 살리네라스 염전(Salineras de Maras)에 왔다.
이 살리네라스 염전은 해발 3,380m의 언덕 비탈에 만들어진 계단식 염전이다.아주 오래 전 바다였던 이곳은 현재는 다각형 모양의 염전에서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백두산보다 높은 곳에 염전이라니?
    
산 위에서 조그만 개울을 따라 소금물이 흘러내린다.
세 층의 소금의 형성되는데, 맨 아래는 의약용, 중간은 미네랄 60%의 핑크소금, 맨 위가 식용 꽃소금이라고 한다.
    
석회암 지대처럼 보여, 중국의 '황룡과 구채구' 여행시 보았던 '황룡'의 계단식 카르스트 지형의 하얀 석회암 연못이 연상되기도 하고, 튀르키예의 파묵칼레가 떠오르기도 한다.
모로코 페즈(Fez)의 메디나에서 마주친 천연가죽 염색공장 테너리(Tannery)를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도 있다.
    
염전 모양이 아주 독특하고 아주 예쁘다.
그림엽서 그 자체다.

중남미는 참으로 투박하고, 여유롭고, 매력이 넘치는 나라이다.
이과수 폭포, 모레노 빙하, 우유니 소금사막, 마추픽추 등이 보여주는 장엄한 자연, 그윽한 빵냄새,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 일상 속 늘 함께 하는 아르헨티나 와인은 우리의 오감을 만족시켜준다.
조명이 가득한 밤거리, 때 묻지 않은 시골 마을, 작은 것에도 큰 행복을 느끼는 마음, 그리고 그들의  순수하고 소박한 미소는 우리가 중남미를 떠날 수 없도록 붙잡는다.
    
종종 눈물이 나는 날이 있다.
대자연 앞에서 한 없이 보잘 것 없는 나를 볼 때나,
사무치게 잃고 싶지 않은 밤을 마주할 때 그렇다.
    
정겨운 거리, 탱고와 삼바 등 행복한 춤과 맛의 향연, 그 속에 스며든 내 모습.
이 순간이 나를 위해 빛나는 것도 아닌데 꼭 특별한 사람이 된 것만 같다.
오늘이 천천히 흘러가길, 내일이면 사라질 이 감정이
조금만 더 머물다 가길 바랬다.
    
누군가 말했다.
스치면 인연, 스며들면 사랑이라고.
아무래도 난 이곳에 스며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