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움이 가득한 미지의 세계 중남미여행(59)】《이제 돌아간다. 집에 도착하니 또르가 나를 반긴다. 여행이 끝났다. 한바탕 꿈을 꾸고 온 것 같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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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럽고 귀여운 또르를 볼 차례다.
고국으로 돌아간다.
멕시코시티에서 인천공항까지는 가지는 약 19시간 30분 소요된다.
공항 비니지스 라운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식이 그리워서, 비빔밥을 다 먹고 난 후 중간에 다시 라면을 먹으면서 국물까지 싹싹 비웠다.
대한항공은 그릇에 예쁘게 담아 라면을 주는데, 아에로멕시코는 컵라면을 그대로 준다.
집에서는 쳐다보지도 않던 라면이 이토록 맛있는 것을 보면, 난 뼛속까지 한국인인 모양이다.
이젠 일탈에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또르가 보고 싶다.
일상이 있기에 일탈이 소중해지는 법이고, 일탈이 있기에 돌아올 일상이 그리워지는 것이다.
언제까지나 일탈만 할 수 없는 것이고, 일탈 없는 일상도 무미건조한 것이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았던 중남미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돌이켜보니 모든 것이 꿈만 같다.
그 많았던 경험들이 뇌리를 스쳐갔다.
좋았던 추억은 더 좋게,
힘들었던 기억은 더 감사하게,
황홀했던 바람은 더 살랑이며,
모든 것이 나를 흔들었다.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던 그 순간의 기억들이 모두 과거가 되어
마치 오랜 꿈을 꾼 듯 좋은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괜찮다.
내 여행은 언제나 그렇듯 끝나지 않았으니까.
집에 도착하면 또다른 여행을 꿈꿀 것이다.
집에 도착하니 또르가 나를 반긴다.
여행이 끝났다.
나는 중남미 여행에서 정작 중남미를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 자신을 보았다.
그리고 떠날 때 여행가방 속에 넣고 갔던
구질구질한 과거를 떠나보냈다.
나는 지금 싱싱하고 팔딱거리는 ‘현재’다.
모든 게 꿈만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