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윤경/수필

【신비로움이 가득한 미지의 세계 중남미여행(57)】《멕시코시티(Mexico City)에서 프리다 칼로(Frida Kahlo)를 만나다.》〔윤경

윤경 대표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2025. 3. 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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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움이 가득한 미지의 세계 중남미여행(57)】《멕시코시티(Mexico City)에서 프리다 칼로(Frida Kahlo)를 만나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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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멕시코시티 시내를 돌아다녔다.
프리다 칼로 박물관(Museo Frida Kahlo)으로 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성화가인 프리다 칼로(Frida Kahlo)의 삶은 대단한 용기와 집착을 그린 영화 또는 국내 전시를 통해 익히 알고 있었고, 남편인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의 작품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박물관을 가기 전부터 기대감과 흥분으로 설렜다.
생전에 그녀가 살던 집을 박물관으로 만든 곳으로, 파란 집으로 불린다.

18살에 버스를 타고 가다가 전차와 충돌해 버스손잡이 철봉이 그녀의 몸을 관통해 복부를 뚫고 허벅지에 구멍을 내는 대형사고를 당한다.
7번의 척추수술을 포함헤 총 35번의 수술을 받았고, 평생 하반신마비 장애를 안고 살면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일생동안 심각한 사고를 두 번 당했다. 하나는 18살 때 나를 부스러뜨린 전차다. 두번째 사고는 디에고다. 두 사고를 비교하면 디에고가 더 끔찍했다.”
프리다 칼로(Frida Kahlo)의 말이다.
    
작품 중에는 자화상이 많은 편인데, 아픈 몸 때문에 거동이 힘들어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고 한다.
내가 가장 보고 싶었던 작품은 1944년작 “부서진 기둥”이다.
위 작품은 자신의 고통을 바라보는 칼로의 슬픔과 고뇌가 처절하게 표현되어 있다.
황량하게 갈라진 대지를 배경으로 칼로는 여신처럼 서있다.
몸의 한가운데를 도려낸 몸뚱아리 속을 받쳐주고 있는 것은 그리스신전의 기둥이다.
기둥은 금이 가서 쪼개져 있고, 여인은 가죽혁대로 몸을 동여매고 서있는데 온 몸에는 못이 박혀 있다.
여인의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은 멈출 수 없는 고뇌로 다가온다.
아쉽게도 이곳이 아닌 여기가 아닌 멕시코시티의 다른 박물관(돌로레스 올메도 박물관)에 있다고 한다.
    
이곳에는 그녀가 살았던 주택이니 만큼 침실, 주방, 그녀가 사용하던 그림도구 등도 전시되어 있다.
침대에는 누워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침대 위쪽에 전신거울이 설치되어 있다.
남성에 의해 억압받는 여성들의 전통적인 관습들을 거부한 그녀의 삶은 영화처럼 극적이다.

내 앞에 있는 큰 문이 닫혀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찬찬히 찾아보니 작은 문들이 열려 있었고, 그 문은 생각보다 다양한 장소로 통했다.
집 서재나 사무실 책상에서는 만나지 못했던 다채로운 풍경과 사색의 가능성,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가 주어진다.
생각지도 못한 낯선 장소에 발을 딛게 되는 순간 말이다.    
  
살다 보면 먹고 사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때가 분명히 온다.
    
여행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인생에서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모든 삶에는 거꾸로 된 거울 뒤 같은 세상이 있다.
불행이 행복이 되고, 행복이 불행이 되는 새옹지마(塞翁之馬)의 변화가 바로 인생이다.
    
인생은 표지판도 없는 낯선 길을 걷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생각지도 못한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상처 받기도 한다.
    
그 길 위에서 우리가 할 일은 넘어질 때마다 일어나는 것이다.
목표와 방향만 분명하다면, 힘들 때 잠시 멈춰 쉬었다 가도 좋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