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즐기는 법】《"먹는 것"과 "경비"에 관대해지는 것이다. 좋은 풍경보다, 따뜻한 밥 한 끼가 마음을 녹인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여행을 함께 떠나보면 알게 된다.
평소엔 보이지 않던 서로의 진짜 모습이 자연스레 드러난다.
가족 사이에서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도,
즐겁기만 할 것 같던 여행에서 다툼이 생기고,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일은 흔하다.
서로가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기대와 현실이 엇갈릴 때 생기는 일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여행이란 그 긴 시간 동안 다른 사람과 온전히 함께하는 '삶의 축소판' 같은 것이다.
성격도, 취향도, 체력도 다른 사람과 하루 종일 부딪히다 보면
마찰이 생기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먹는 것"과 "경비"에 관대해지는 것.
좋은 풍경보다, 따뜻한 밥 한 끼가 마음을 녹인다.
배가 부르고, 등이 따뜻하면, 아름다운 경치는 더 빛나 보인다.
반대로, 춥고 배고프면 세상의 어떤 절경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피곤하고 힘들어 지쳐버렸다면,
억지로 명소를 찾아다니기보다
그저 조용한 카페나 좋은 레스토랑에 앉아,
따뜻한 음식과 함께 숨을 고르는 것도 괜찮다.
즐거운 여행은 꼭 많은 걸 봐야만 완성되는 게 아니다.
때론 '잘 쉬는 시간'이 '잘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소중하다.
삶도 그렇다.
우리는 종종 어떤 것을 싫어하고, 거부한다.
겨울이 싫고, 달리기가 싫고, 채소가 싫다.
하지만 어쩌면, 그건 아직 그 안에 숨어 있는 다른 매력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겨울이 싫다면,
따끈한 군고구마, 붕어빵을 찾아보자.
달리기가 지겹다면,
신나는 노래를 귀에 꽂고 달려보자.
채소가 싫다면,
새로운 소스와 함께 채소를 먹는 즐거움을 찾아보자.
싫은 것 안에도 좋은 것이 숨어 있다.
좋았던 것이 싫어질 수 있듯,
싫었던 것도 언젠가 좋아질 수 있다.
찾아보자.
숨은 매력, 숨은 이야기, 숨은 가능성들을.
진정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상대의 단점을 쉽게 지적하지 않는다.
대신, 그 이면에 감춰진 '마법 같은 특별함'을 발견하려 한다.
지혜로움은 아는 데서 오는 게 아니다.
지혜로움은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온다.
우리가 열린 마음으로 삶을 여행할 때,
세상은 점점 더 따뜻하고 다정해진다.
그리고 어느새, 인생은 연애처럼 설레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