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캡(Hunnting Cap)과 페도라(Fedora)를 만지작거리며 머리카락으로부터 버림받은 내 영혼을 달랜다.]【윤경 변호사 더리드(The Lead)】
걷고 싶다.
미세먼지 나쁨이다.
뿌연 독성먼지가 가득한 창 밖을 바라본다.
걷고 싶은 자유마저 박탈당했다.
이런 암울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헬조선 소리가 나올 것만 같다.
경제가 나빠지는 것보다 더 암울하다.
어딘가로 떠나야겠다.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이 나를 맞아 줄 것이다.
무작정 걷고 싶은 마음에 헌팅캡(Hunnting Cap)과 페도라(Fedora)를 꺼내 만지작 거린다.
전에는 모자를 쓰지 않았다.
등산을 하거나 여행을 할 때도 말이다.
젊은 시절 골프에 푹 빠졌을 때는 골프장에서 모자를 썼다.
20년 전 2번의 홀인원을 한 후 골프계를 영원히 떠났기 때문에 그 후에는 골프 모자조차 써 본 일이 없다.
머리카락이 눌리는 것이 싫어서 한여름 햇볕 아래서도 모자를 쓰지 않는다.
이제는 버킷 햇(bucket hat), 파나마 햇(Panama hat), 뉴스보이캡(Newsboy cap), 비니(beanie), 볼캡(Ball cap) 등 다양한 모자를 쓴다.
힘이 빠진 머리카락 때문이다.
젊은 시절 돼지털처럼 뻣뻣했던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어지고 힘 없이 찰랑거린다.
샤워 할 때마다 머리카락과 이별을 한다.
남자에게 머리카락은 생명력과 권력,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의 상징이다.
머리카락이 없는 샘슨(Samson)은 상상하기도 싫다.
남자에게는 자신의 두피를 원하는 대로 덮을 자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중고등학교 시절 강요된 까까머리를 보상받고 싶어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장발을 치렁치렁 늘어뜨렸다.
남성에게 탈모에 대한 두려움은 호환, 마마보다 더 크다.
머리카락은 단지 죽은 케라틴, 즉 단백질의 사체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그 속에서 남성성에 대한 영혼의 거울을 본다.
영혼의 거울이 눈처럼 반짝이길 바라면서 정성껏 샴푸를 한다.
머리를 감는 것은 영혼을 세척하는 성스러운 일이며, 지친 마음을 달래는 심리 치료제이다.
그런 머리카락을 잃은 것은 사랑하는 여자와 헤어지는 것 만큼이나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믿었던 머리카락이 말한다.
“나 이제 떠나요.”
그러고는 세면대에 떨어져 있는 몇 놈이 나를 향해 외친다.
“붙잡으려 애쓰지 마요. 날 붙잡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 당신이 나를 위해 머리에 처발랐던 모든 것들이 미처 두피에 전달되지 못했거든요. 난 당신과 더 이상 공동의 뿌리를 느낄 수 없어요.”
사랑하는 머리카락으로부터 버림받은 내 영혼은 오늘도 헐벗은 채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나쁜 머리카락!
헌팅캡, 페도라, 버킷 햇 과 비니 등을 모두 꺼내 손질을 하며 위안을 얻는다.
【학력】
○ 1997 미국 Duke 대학교 Law School 졸업, ○ 1985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졸업, ○ 1983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 1979 대전고등학교 졸업
【저서】
○ 민사집행총서 부동산경매 I, II (2017), 사법행정학회 ○ 민사집행(부동산경매)의 실무 개정증보판 (2013), 육법사 ○ 민사집행(부동산경매)의 실무 2008, 육법사 ○ 저작권법 2005, 육법사 ○ 보전처분(가압류, 가처분)의 실무(상) 1999, 법률정보센터 ○ 부동산경매(입찰)의 실무(하) 1999, 법률정보센터
【경력사항】
○ 2018. 6. – 현재 법무법인 더리드(The Lead)의 대표변호사
○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고문변호사
○ 2018. 1. 서울지방국세청 조세법률고문
○ 2017. 12. 서울고등검찰청 국가송무상소심의위원회 위원
○ 2017. 11. 대한변호사협회 지식재산연수원 운영위원회 위원
○ 2017. 6. 사법시험 제2차 시험위원
○ 2017. 5. 법제처 법령해석위원회 위원
○ 2016. 8.서울지방변호사회 편집위원회 위원장
○ 2015. 3. 서울지방변호사회 공보위원회 위원장
○ 2015. 2. 민사집행법전문변호사 (대한변호사협회 등록 제2015-82)
○ 2015. 2. 지식재산권법 전문변호사 (대한변호사협회 등록 제2015-83)
○ 2010. 2. – 2018. 5. 법무법인 바른의 파트너변호사
○ 2008 – 2010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부장판사 (2년)
○ 2004 – 2007 사법연수원 교수 부장판사
○ 2001 – 2003 대법원 재판연구관
○ 2000. 2. – 2003. 7. 사법연수원 제1호 연구법관
【기타 경력】
○ 사법시험 1, 2, 3차 출제 위원(민법, 민사소송법, 저작권법)
○ 법무사시험 및 법원공무원시험 출제위원(민법, 민사소송법)
○ 사법보좌관 교육 담당(민사보전실무 강의 등)
○ 민사집행 담당 법관 등을 상대로 한 교육 및 특강
○ 대한변호사협회 및 서울지방변호사회 초빙 변호사특별연수 강사(민사집행법 등 강의)
○ 민사법, 강제집행, 언론소송, 저작권법 등에 관한 수많은 논문 발표
○ 로앤비(LawnB)dp 수백편의 민사판례 천자평석 게재
○ 민사집행법 및 저작권법에 관한 단행본 출간
○ 법원실무제요(강제집행) 및 주석서(민사소송법 및 민사집행법)의 집필위원
【주요 업무분야】
◉ 민사집행, ◉ 민사소송(부동산, 펀드, 건설 등), ◉ 형사소송, ◉ 기업법률자문 및 각종 M&A, ◉ 저작권법, ◉ 상표법·부정경쟁방지법, ◉ 행정사건, ◉ 회사정리·파산
【법률 논문】
◉ 사해행위취소와 가액배상, 캐릭터의 저작물성, 상가의 업종제한 규정의 효력 및 그 변경절차 등을 비롯하여 법조, 인권과 정의, 저스티스 등에 약 80여 편의 논문 발표